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게다가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부적절한 계약 절차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불완전 판매’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현실. 하나생명은 9일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험가입 필수 체크리스트 5선(選)’을 소개했다.
1. 보험계약 당사자를 구분하자
생명보험 기준 보험계약 당사자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계약자’와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대상인 ‘피보험자’, 그리고 보험의 실질적 이익을 받게 되는 ‘수익자’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긴 하나, 보험가입 목적과 운용방법에 따라 당사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설정해야 한다.
먼저, 연말정산 시 보험료를 공제받으려면 계약자가 본인이면서 본인명의의 통장에서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보험의 경우 수익자는 원칙적으로 피보험자의 직계존비속으로 지정 가능하나 피보험자의 별도 동의를 얻어 특정인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2. 병력·직업 등 고지의무를 다했나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은 필요할 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 지급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권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보험계약 체결 때 청약서에서 질문한 사항에 대해 사실대로 알려야 하는 ‘계약전 알릴의무(상법상 고지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이는 보험계약 체결 여부 및 가입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 피보험자가 고지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보장이 제한되거나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설계사에게 구두로 알렸다고 해서 고지의무를 준수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피보험자의 고지의무는 계약 체결 전 병력, 장애상태, 직업, 운전여부 등 중요한 사실을 ‘청약서에 기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정보가 보험사에 정확하게 고지됐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몫은 설계사가 아닌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둬야 한다.
3. 계약자와 피보험자 모두 자필로 서명해야
보험을 가입할 때 약관내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인지했다는 것은 자필 서명을 통해 증명된다. 그러나 설계사나 가족, 지인에게 가입절차를 모두 위임하거나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데 둘 중 하나의 서명이 누락 혹은 대필되는 등 자필 서명이 미비한 보험계약은 무효 되거나 보장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가입채널이 다양해져 TM(텔레마케팅)의 경우 일정요건이 충족되면 자필 서명을 생략할 수 있고 온라인보험은 전자서명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도 계약자와 피보험자 모두 계약의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서명에 참여해야 한다. 자필로 서명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이를 보완하거나 3개월 내에 해지해 보험료를 돌려받아야 한다.
4. 통지서 수신방법을 확인해 두기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보험만기, 갱신여부, 보험료 미납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해당 내용을 안내해야 한다. 보통 소비자들이 보험통지서를 우편물의 형태로 자택이나 직장으로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사·전직 등이 빈번한 요즘에는 주소관리가 어려우니 이메일이나 문자로 수령하는 편이 현명하다.
만약 보험료 미납으로 보험사가 우편물이나 문자로 안내했는데도 가입자가 주소나 전화번호 변경사항을 통지하지 않았다면 보험이 실효될 수 있다. 또한, 보험료 2회 이상 미납으로 취소된 보험을 부활시키려면 미납기간에 상응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5. 상품의 특징과 보험료 등을 비교했나
지인 또는 설계사로부터 좋은 상품을 추천 받았다 해도, 장기간 보험료를 지불하며 유지해 나가야 하는 사람은 계약자 본인이다. 따라서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보장내역과 같은 주요 정보와 함께 나에게 더 적합한 상품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지난 11월 오픈한 공식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사이트에 접속하면 총 33개 보험사가 등재한 217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 또, 각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보험 사이트를 통해서도 상품별 상세한 설명과 후기, 다양한 이벤트 소식을 확인해볼 수 있다.
김성수 하나생명 마케팅부 부장은 “보험은 만기시점까지 일정 비용을 꾸준히 납부해야 하는 고가의 미래 대비상품이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보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입 전에 주요 사항을 꼼꼼히 체크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