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철 미디어사업부장] 요즘 길에서 꽃 향기를 맡을 일이 많아졌다. 졸업시즌이라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자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봄도 되기 전에 길에서 꽃향기를 맡게 해주다니 고맙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이맘때 대학교는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한다. OT(오리엔테이션)라고 불렀던 거 같다. 대학 합격하고 제일 재미난 경험이 바로 OT였다. ‘시골 촌놈’이 상경해서 맞이하는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로 기억한다.
며칠 전 발생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참사를 접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부산외국어 대학교와 인연이 있지만–첫 합격 통지를 받은 대학이다. 1달도 채 다니지 않았지만–아직도 그 시절 OT의 추억이 인상 깊어서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내 두 번째 대학시절도 떠올리게 했다. 그 때 태껸 동아리를 만들었고, 꽤나 열심히 활동을 했다.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학교 행사에 참석했던 것 같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투기이기에 부상과 사고가 없을 수 없었다. 한번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합을 하던 도중, 상대방의 턱뼈가 부서지는 사고가 생겼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는데 병원비가 만만치 않게 나왔다.
시합에 참가한 동아리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병원비를 보태기로 했다. 그런데, 한 후배가 ‘대학종합보험’이란 게 있는데, 가입이 돼 있으면 공식행사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학행정처를 찾아갔다. 다행스럽게 다니던 학교는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태껸 동아리는 학교에서 승인을 받아 뒀고, 시합도 학교에 행사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놨기 때문에 모두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그때만큼 학교가 사랑스러운 적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 지인들과 마우나 리조트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하던 중 다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 중 대부분은 다니던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일부는 “알았다면 활용했을 텐데.”하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 일. 긴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최선의 보상(보장)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대학종합보험 보장 내용을 찾아 일부를 정리해 봤다.
▲신입생 학교 행사 중 상해: 신입생이 교육기관에서 주최하는 학교 ‘행사 중’에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신체에 상해를 입었을 때에는 그 상해로 생긴 손해를 보상한다.
‘행사 중’이란 입학식 이전에 교육기관에서 주최하는 학교행사에 참석 중(반드시 교육기관 교원의 인솔이 있어야 하며, 학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거나 학교행사 종료 후 이동하는 기간은 제외한다.)을 뜻한다.
‘신입생’이란 해당 교육기관의 입학전형에 합격해 입학금 및 등록금 등을 납입한 자로서, 교육기관이 확정한 자를 뜻한다.
▲스포츠 활동 중 상해: 피보험자가 약관에 기재된 스포츠를 그 목적의 스포츠시절(전용시설 또는 그 스포츠를 하기 위한 설비가 있는 병용시설을 말한다. 단 주택은 제외한다.) 내에서 하는 동안 또는 그 스포츠를 하기 위해 스포츠시설 내에서 착·탈의, 휴식, 준비운동 등을 하는 동안에 발생한 신체상해를 뜻한다.
채 피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난 후배님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