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현재 60Km/h인 자동차의 도심 제한속도를 10Km/h 낮추면 교통사고발생 건수와 사망자수가 대폭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심 도로의 제한속도를 ‘30·50·70Km/h’로 개편해 교통사고 발생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이종수, 이하 연구소)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도심 제한속도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감소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소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을 살펴보면 도심 제한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출 경우 사고 발생률이 약 5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행자 사망확률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편도 1차로 60Km/h, 편도 2차로 이상 80Km/h로 제한속도가 규정돼 있다. 예외구간의 경우에는 별도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실제로,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외 구간에서 운전자의 약 70%가 정확한 제한속도를 인식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연구 결과와 실제 운전자 수용도를 고려해 3단계 운영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도심 제한속도를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1차로 이하 도로는 30Km/h, 2차로 이상 50Km/h, 간선도로 70Km/h로 운영하는 것이다.
◇ 교통사고 70% 도심서 발생..50Km/h 이하 외국, 교통사고 적어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자료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국내 총 교통사고의 71%, 총 사망자의 45%가 도심에서 발생했다. 특히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차대인 사고의 경우 전체 사고의 78%, 사망자의 56%가 도심에서 발생했다.
이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생활도로(도로폭 9m 미만) 사고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큰길(도로폭 9m 이상) 사고와 사망자수 증가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도심 도로정비를 통한 교통체증 감소로 차량 주행 속도가 올라간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됐다.
대부분의 EU 국가와 미국 주요 도시의 경우, 도심 제한속도가 50Km/h로 명확히 설정돼 있으며, 이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덴마크의 경우 도심 제한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추자 사망사고 24%, 부상사고 9%가 감소 했으며, 독일의 경우에도 60Km/h에서 50Km/h로 제한속도를 변경하자 전체 교통사고가 20%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도심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한속도를 선진국과 같이 낮추고 도로 폭과 기능에 따라 3단계로 구분 운영할 것을 조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