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드하기만 했던 보험이 젊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2030세대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블로그 운영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 등 간접적인 마케팅은 기본. 조직내부를 젊게 바꾸려는 직접적인 변화까지 시도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1년차 이상 YGP(Young Generation Planner)를 대상으로 세일즈 매니저(SM)와 정규직 전환자를 선발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은 젊은 인재들이 20~40대 고객층을 생각하는 보험에 대한 ‘올드(Old)’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YGP들의 역량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고 판단됐다”며 “원래 2년을 채우고 난 뒤에 자신의 희망과 업무 능력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려 했었지만, 1년차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는 '보험을 디자인한다'는 콘셉트의 보험팩키지를 구성해 '보이지 않는 상품'인 보험에 미적감각을 부여하는 등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보험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색 SNS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플들의 애정행각에 대한 보장내용을 담은 ‘사랑보험’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우정보험'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번 이벤트는 발렌타인 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14일(화이트 데이)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가입 대상자들에게는 사랑보험 증권을 발급해주고, 추첨을 통해 초콜릿을 나눠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LIG손해보험은 2030세대 여성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니클래스’를 개최해 2030 가임기 여성을 위한 특강을 마련하는 등 2030과의 소통에 힘써왔다. 오는 3월에는 ‘미니클래스’시즌2로 아기엄마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브랜드웹툰도 연재했다. 총 8회에 걸쳐 천방지축 딸 별이와 딸바보 아빠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로 보험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회사를 간접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연재 후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회사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신한생명은 최근 어린이보험 가입자 중 대학생 40명을 선발해 1기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자사상품 가입자이자 첫 번째 홍보대사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한생명 Big Dream 청년 해외봉사단’에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1년 동안 온라인을 통해 보험의 가치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훈훈한 가족이야기는 보험사가 놓치지 않는 마케팅 포인트다. 교보생명은 지난 26일부터 ‘아빠의 노트’라는 SNS드라마를 제작해 방영을 시작했다. 이번이 두 번째 제작한 드라마로 주인공 아빠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교보생명은 보험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확대를 꾀한다는 목표다. 지난 26일부터 방영된 드라마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교보생명 페이스북을 통해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젊은 세대는 보험을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험을 친숙하게 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실제로 젊은 층의 블로그 방문도 꾸준하고, 이벤트 참여도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설계사들도 많아지고,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도 다양해져 보험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