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권지영 기자] 말쑥하게 잘 차려입은 현빈이 묻는다. “인생에는 반드시 필요한 돈과 갑자기 필요한 돈이 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나눠야 할까요?”
최근 삼성생명은 새로운 TV CF를 시작했다. <골든밸런스 '갑자기, 반드시'>편, <골든밸런스, '인생자금'>편 등으로 나뉘어서 방영 중인 광고는 톱 모델 현빈이 등장, ‘골든밸런스’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물론 보험 업계 종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삼성생명의 TV 광고는 이미지마케팅이 주를 이뤘다. 직전까지 방영됐던 CF는 이른바 감성 광고였다. 노총각 배우인 김광규를 모델로 기용해 ‘보험은 가족·사람을 사랑하는 금융상품이다’, ‘보험은 사람 중심의 금융상품이다’ 등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광고는 전작과는 궤를 달리한다. 일단 말쑥한 이미지의 배우 현빈을 기용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이미지 중심의 광고가 아니라 ‘종신보험’이라는 구체적인 상품을 선전한다는 것도 이전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삼성생명 측은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광고는 생활자금을 포함한 노후자금과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경우 필요한 목돈을 ‘황금비율’로 나눠 준비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며 “보험상품의 새로운 마케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생명(골든밸런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점이 뚜렷이 확인된다. 이곳에서는 통합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보험1.0(무배당)을 ‘골든밸런스 추천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보험은 ▲다양한 위험(사망·질병·재해사고 등) 통합보장 ▲실적배당형 종신보험 ▲하나의 보험으로 온 가족 보장 ▲인생단계 변화에 따른 보장 CI(중대한 질병)보장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유형 선택 등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수년 전까지는 종신보험은 ‘죽거나 크게 아파야 혜택을 보는 보험’이었다. 그 사이 종신보험에 실손보장(작은 질병)이나 연금(저축)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
삼성생명은 이번 광고에서 이런 인식의 변화를 유도했다. 그동안에는 ‘사람, 사랑’ 마케팅의 일환으로 ‘딸바보’ 손현주 아빠와 ‘세쌍둥이’ 송일국 아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좀 더 냉정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광고는 사망이나 질병치료에 필요한 자금을 ‘갑자기 필요한 돈’으로, 결혼·교육·은퇴 때 필요한 자금을 ‘반드시 필요한 돈’으로 규정, 종신보험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은 작년 12월 삼성화재에서 자리를 옮긴 김창수 사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광고에는 올해 종신보험이라는 보장성상품을 강화하자는 김창수 사장의 경영전략이 십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영업력강화는 보험사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이번에는 보장성상품 판매 위주로 영업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골든밸런스 광고를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톱 모델 현빈을 내세운 점과 전문성을 부각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어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또 다른 관계자는 “광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종신보험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현빈이라는 모델이 이번 마케팅 콘셉트와 잘 맞아 광고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