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마트가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에 이어 서울 지역에 첫 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서울 경동시장, 동대문구와 함께 ‘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5호)’ 개점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서울 경동시장 상생스토어 오픈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전국적인 동반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전통시장의 고객이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집객 효과가 발생하면서,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서 상생스토어 입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12월 오픈 예정인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당진(2016년 8월), 구미(2017년 6월), 안성(2017년 8월), 여주(2017년 10월 30일)에 이어 5번째 점포로 시장 신관 2층에 130평(430㎡) 규모로 들어선다. 구미 선산봉황시장은 상생스토어가 들어서면서 청년상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생스토어를 가장 처음 문을 연 당진의 경우도 오픈 이후 당진 시장 주차장 이용 차량건수가 40% 증가했다. 또 상생스토어 옆에 함께 들어선 희망 장난감 도서관은 연간 최대 수용 가능 회원수인 400명을 모두 채워 젊은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경동시장 상생스토어는 경동시장 측에서 먼저 이마트에 입점 요청서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후 상인회와 지자체가 함께 안성 상생스토어를 현장 방문하는 등 경동시장과 지자체의 주도적인 제안으로 입점이 성사됐다.
이번 상생스토어는 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 국산주류, 담배를 취급 품목에서 제외한다. 대신 젊은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이마트와 시장 상인회는 상생스토어 오픈을 통해 젊은 고객들도 많이 찾을 수 있는 최신 트렌드의 상품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동시장은 지난 1960년 시작해 서울 동쪽인 경기도와 강원도 농촌 주민들이 농산물을 내다 팔던 곳이다. 주로 신선식품과 한약재로 유명하다. 현재는 본관·신관·별관을 갖추고 일 평균 7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점포 수도 730여개에 달하는 초 대형 전통시장이다.
경동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전체 공실률은 약 10% 정도다. 다만, 시장의 주 고객층은 50~70대로 접근성이 불편한 시장 2~3층은 공실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관 2~3층은 총 190여개 점포가 입점 가능한 공간이지만, 50%만 채워진 상황이다.
이번 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공실률이 높은 신관 2층에 입점해 젊은 고객 유입을 통한 신관 2~3층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이마트는 유아를 동반한 30~40대 엄마 고객을 잡기 위해 상생스토어가 입점하는 신관 2층에 희망 장난감 놀이터와 고객 쉼터도 각각 50평(165㎡), 20평(66㎡) 규모로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경동시장 측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몰과 함께 고객 몰이에 있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청년몰 사업은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입점해서 재기 발랄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마트는 추후 시장 안에 청년몰이 조성되면 구미 선산봉황시장 상생스토어처럼 전통시장·청년몰·상생스토어 3자 간 밀고 끄는 선 순환 유통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작년 8월 당진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첫 선을 보인 이후 서울 지역 초 대형 전통시장에서도 먼저 입점 요청이 올 정도로 상생스토어가 안착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전국의 전통시장과 함께 (시장별)맞춤형 상생스토어를 적극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대문구청에서 열리는 협약식에는 오광수 경동시장 상인회장을 비롯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재숙 ㈜경동시장 대표, 양춘만 이마트 부사장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 경기도 여주시 한글시장 지하 1층에 110평(364㎡) 규모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4호)를 오픈한다. 여주 한글시장 상생스토어는 매장 면적의 10%를 할애해 노브랜드 PL 상품 형태로, 규격화 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주 한글시장은 1983년부터 여주시 중앙로 인근에 160여개 점포가 모여 조성한 상점가로 시작했다. 주로 ‘의류’, ‘잡화’, ‘화장품’ 등 공산품이 주력인 지역 시장으로 시장 내에 신선식품 매장이 전혀 없다. 이에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매장 안에 5평 규모(16.5㎡)의 로컬푸드 전용 매대를 처음으로 마련한다.
이번 로컬푸드 전용 매대는 여주시와 시장 상인회가 직접 선발한 ‘여주 농산’이 운영할 예정이다. 여주 농산은 여주 고구마, 여주 쌀, 여주 땅콩 등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 농가이다. 이밖에 시장 상인회로 구성된 여주상인 협동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여주 식초’도 상생스토어 내에 진열해서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