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논란에 대해 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채용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용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찬성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은 6일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채용비리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박홍배 위원장은 최근 채용비리에 관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채용비리 사실과 은행측이 답변한 해명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조합원의 93%가 “채용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체 조합원 1만 2000명 중 4700여명이 응답한 결과다.
특히, 지난 2015년 공채 당시 종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종규 회장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87.8%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12.2%에 불과했다.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박홍배 위원장은 “질문은 다르지만, 윤종규 연임 찬반 설문 당시 사측이 설문에 개입한 것 대해서도 약 80%의 조합원이 반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0%가 넘는 KB금융 조합원들이 납득 못했다면, 우리 국민들도 납득 못하고 흙수저 취준생도 납득 못하는 것”이라며 “윤종규 회장은 과오를 뉘우치고, 조합원과 고객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