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사회

어디서나 코로나 검사 된다더니...보건소는 “우리동네 주민만”

Friday, August 21, 2020, 08:08:30 크게보기

방대본 “거주지 상관없이 검사 가능”..일 밀린 보건소는 ‘난색’
방역당국 행정 혼선..타지인 집단 항의에 보건소 직원 실신도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엇박자를 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로 가서 검사 받으라고 안내했지만 서울의 한 보건소는 관할 외 타지인을 안 받은 건데요.

 

민원인들은 진료를 거부당한 데 반발해 집단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건소 여직원이 놀라 실신하고 민원인 1명이 체포됐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서초보건소에 100여명이 몰렸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온 이들입니다. 진료 시간은 오후 1시30분부터지만 이들 대부분은 1~2시간 일찍 와 야외에 서있었습니다.

 

포대기에 영아를 안고 온 주부와 60대 여성, 20대로 보이는 흑인 남성 등 다양한 이들이 길게 늘어서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습니다. 그러나 이중 50여명은 기다린 보람이 무색하게 진료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서초구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건당국의 규정상 거주지에 있는 보건소에서만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8·15 집회 등 사건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원칙을 고수하기 어려워졌지요. 진료 수요가 늘은 데다 방대본이 가까운 보건소에 가라고 안내한 영향도 있습니다.

 

방대본은 최근 국민들에게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증상유무 관계없이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꼭 받아주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방대본 관계자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진료소로 가라는 의미가 맞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믿고 인근 보건소에 갔다가 거부당한 타지인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8·15 집회에 참석했거나 당시 광화문 광장 인근에 있었던 사람들인데요. 특히 아무 말 없다가 진료시간이 돼서야 ‘서초구민만 진료한다’고 팻말로 알린 점에 반발했습니다.

 

흥분한 타지인 10여명이 현장서 안내하던 보건소 직원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 남성은 “방대본 문자를 받고 이 더위에 2시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뻔히 보고 있지 않았느냐”며 “만약 서초구민만 진료할거라면 진즉 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건소 직원은 “이곳에서 많이 말하면 코로나 위험이 커진다”며 항의를 제지했죠.

 

빗발치는 항의를 못 이기고 보건소 여직원 1명이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직원을 향한 욕설이나 물리적 접촉은 없었지만 격무에 시달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자 쓰러진 건데요.

 

이에 보건소는 앞줄에서 항의했던 남성 A씨를 공무집행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하고 수갑도 잠시 채웠습니다. 경찰은 A씨와 여직원 양쪽의 진술서를 받았으며 A씨에게 형사입건될 거라고 알렸습니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 진료 수요가 급증하자 일선 보건소에선 이 같은 마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강남을 제외한 서울시 내 보건소 대부분이 이 같은 상태지만 방대본으로부터 협조 공문이나 지원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8월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60여명을 진료했는데 어제는 250여명까지 4배 이상 늘었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진료를 받은 구민 숫자만 이정도니 오늘처럼 헛걸음한 외지인까지 포함하면 300명 넘게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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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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