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됩니다. 롯데를 필두로 한 기존 유통 공룡에 더해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SK텔레콤(대표 박정호), MBK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매각이 처음 거론된 지난 1월과는 달리 다양한 업체가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00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쌓아온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이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물류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운영하며 오픈마켓에 특화된 ‘풀필먼트’ 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3위업체로 거래액만 약 2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1위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며 수익성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변수는 가격입니다. 지난 1월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최대 5조원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면서 재평가가 이뤄질 여지가 생겼습니다. 2조원에서 3조원 사이가 적당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반전된 겁니다. 예상보다 높은 매각 가격을 인수 후보자들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출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SSG닷컴(쓱닷컴)이라는 이커머스 채널을 갖고 있지만 쿠팡과 네이버에 비해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오픈마켓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도 참여합니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인수전을 완료할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베이코리아 현황을 들여다보고 경쟁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참여하는 곳도 상당수”라며 “5조원에 육박하는 가격도 변수”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