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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던 보험사들, ‘보험료 과감히 인상’..배경은?

Friday, February 12, 2016, 07:02:23 크게보기

보험사들 "높은 손해율 못 견뎌"..실손·車 보험료 올려
보험가격 자율화 방안 여파..금융당국 눈치 안 봐도 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들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줄지어 인상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올렸고, 생명보험사의 경우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했고, 보장성 상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처럼 여러 보험사가 동시에 가격을 올리는 데 동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보험가격 자율화 정책이 주요 차인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했던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묵인아래 손해율이 높은 보험의 가격을 우선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인상폭은 각 보험사들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실손보험의 경우 평균 인상률이 최소 17%에서 최대 44%에 달했다.  신규가입자는 물론 올해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계약에도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실손보험의 경우 손보사와 생보사 모두 보험료를 올렸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의 대형 손보사는 평균 19~27%가량 인상했다. 만약 기존 35세 남성의 실손보험료가 1만원이었다면, 신규 가입자는 이보다 인상된 1만1900원~1만2700원의 실손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중소형 손보사도 일제히 실손 보험료를 올렸는데, 흥국화재가 44.8%로 인상폭이 가장 컸다. 누적된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를 한꺼번에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등도 17~24%가량 보험료를 높였다. 농협손보는 예외적으로 6.8%만 올렸다.


지난 2009년 실손보험 표준화 이 후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생보사들도 실손보험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평균 22% 가량 올렸고, 중소형사의 경우도 최소 15%~최대 21%까지 보험료를 높였다. 단, 현대라이프와 KB생명은 이번 인상대열에서 제외됐다.


보험가격 자율화는 업권별 대표 상품의 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자동차 보험료를 올려 급한 불을 껐다. 개인용 차량의 경우 평균 2~3% 가량 높였는데, 갱신 보험계약에 상향된 보험료가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단,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가격인상에 동참하지 않았고, 동부화재와 KB손보의 경우 '고액대물특약'을 신설해 1000만원 이상 가입한 경우 특약 보험료를 더 받아 우회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료를 올리기만한 건 아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도미노에 참여한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다이렉트) 채널이 대거 문을 열었다. 다이렉트 채널은 보험사가 사업비를 절감하는 만큼 보험료를 낮춰 설계사 채널보다 최대 15~17%가량 저렴하다.


가입자의 연령, 사고이력 등 세부사항에 따라 다르지만 가령, 기존에 자동차보험을 100만원(설계사채널)에 가입한 고객이 온라인 채널에서 가입하면 최대 83만원까지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보험료가 높아진 대신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채널을 찾아 가격을 비교해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매년 정하는 표준이율 제도가 폐지되면서 생보사의 보장성 상품 보험료도 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를 중심으로 오는 4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0.25~0.5%낮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가 5~10%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은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이 매년 정하는 표준이율에 근거해 정해졌지만, 올해부터 표준이율 제도가 없어지면서 보험사가 정하는 예정이율 폭이 지금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도 떨어진다는 의미로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현재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3~3.25% 수준의 예정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4월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2%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와 생보사가 보험료 인상대열에 합류하게 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지게 됐다. 당국의 보험산업 자율화 방안이 보험사의 가격 인상만 부추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보험사가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가입자에 돌려줄 보험금을 준비하는 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사 여러 곳이 보험료를 올리면 금융당국에서 '조금만 더 있다가 올려라'는 눈치를 줘서 손해를 봐도 제대로 인상을 못했다”며 “보험가격 자율화로 인해 가격이 동시에 높아졌지만 보험사가 재정적으로 탄탄해져 결국 소비자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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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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