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오리온의 7월 성적표가 나온 뒤 증권사들의 시각에 다소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오리온이 그동안 추진해온 국내외 적극적인 채널정비와 신제품 출시, 해외시장 진출확대 전략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는데, 7월 성적표에서는 확실한 시그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7월 국내외 법인별 단순 합산 매출은 25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413억원입니다.
한국법인 매출은 3.4% 증가한 951억원, 영업이익은 0.7% 늘어난 152억원입니다. 중국법인은 매출이 0.8% 감소한 987억원(로컬기준 1% 감소), 영업이익 0.6% 줄어든 168억원입니다. 베트남은 매출이 1.8% 감소한 386억원(로컬기준 6% 증가),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65억원입니다. 러시아는 매출이 54% 증가한 271억원(로컬기준 40%대 증가), 영업이익 21.7% 증가한 28억원입니다.
권 연구원은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법인이 매출과 이익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법인 모두 코코아 등 원가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아쉬우며 매출성장률도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법인은 8월 참붕어빵 관련 비용 43억원도 반영 예정이며, 러시아도 매출 성장은 견조하나, 원가/판관비 부담으로 수익성 하락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7월 성적표에 대해 "성장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총평했습니다. 교보증권은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4만5000원은 유지했습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중국, 베트남법인에서 소비둔화 흐름이 지속됐다"며 "수요촉진을 위한 신제품/채널특화제품 출시 전략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시장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가도 코코아, 유지를 중심으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으로 적정주가를 14만원으로 낮춘다"고 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기대감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T채널 중심으로 포카칩 햇감자 2종과 골드키위 알맹이 등 신제품 출시효과가 반영돼 내수 출고량이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시즌 한정 신제품과 저당제품 라인업 강화, 매대 확대 등을 통해 출고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참붕어빵 회수관련 일회성 비용이 7월, 8월에 반영돼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연구원은 또 "중국은 하반기 경소상 추가 계약을 통해 주유소내 편의점, 자판기 등 특수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할인점과 TT 축소로 인한 매출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베트남은 채널별 전용제품과 추석시준 제품출시 및 베이커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봉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출고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연내 신규 파이 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향후 공장신축도 고려중이어서 두자릿수 매출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속의 하반기에 진입했다. 기다렸던 반등의 시작"이라며 좀 더 적극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조 연구원은 "7월 실적은 아쉬웠다"고 평가하고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지역확장(인도와 미국법인, 동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 등)이 가시화되면 오리온 주가가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4만원을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