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자본이익률(ROE) 기준 수익성이 금리하락 추세와 병행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보험사들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수익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국내 생보사들도 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 소속 전용식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 비교와 시사점’ 연구 결과에서 “우리나라 생보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 확대를 위한 정책적·전략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2016년 생보산업의 자본이익률은 4.1%로 2015년 5.8%에 비해 1.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5%나 감소한 2조 6933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으로 생명보험 종목 중 비중이 큰 저축성보험의 이익이 급감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국내 생보사들은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금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시장의 시장 포화 현상으로 보장성보험의 수요는 정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2016년 개인 보험가입률은 93.8%로 10명중 9명 이상이 보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생보사 전체 수수료 수익은 904억 9000억원, 신탁보수는 189억 8000억원, 특별계정에서 발생한 특별계정수익은 1조 3137억원이다. 이는 생보사 총수익의 각각 0.08%, 0.02%, 1.15%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대형 생보사인 메트라이프, 프루덴셜, 뉴욕라이프, 프린시펄의 수익 대비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15년 기준 각각 13.6%, 17.1%, 12.5%, 30.5%로 상당히 높았다. 1999년부터 2009년 사이 미국 생보사 전체의 수익 대비 수수료 수익 비중의 평균도 10년간 12% 수준이었다.
전 연구위원은 “미국 생보사들은 변액연금 등 보험상품과 관련된 수수료, 연금계좌 유지 수수료 외에도 자산운용 및 자문서비스 수수료 등도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프루덴셜과 독일의 알리안츠 등은 자산운용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프루덴셜의 2016년 자산운용사업 비중은 영업이익 기준 13.4%이고, 미국 사업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의 74%가 변액연금 관련 수수료 수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알리안츠의 2016년 자산운용사업 비중은 영업이익 기준 20.3%였다. 투자자문(Investment Advisory) 수수료 수익익 87억유로로 전체 수익의 7.9% 수준이었다.
전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투자자문, 자산관리 서비스 수수료 수익 비중 확대는 이익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특히 자산관리서비스는 고객의 사망위험(기대수명 연장)과 투자위험을 복합적으로 관리해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