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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제사에 올리는 술, ‘정종’ 대신 ‘청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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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3, 2019, 06:09:00

‘정종’은 주종 아닌 일본 사케 브랜드.. 일제강점기 전통주 맥 끊겨
전통 차례주 ‘청주’, 주세법 바뀌지 않아 ‘청주’ 아닌 ‘약주’ 분류돼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추석이라 ‘정종’을 찾는 분들이 많죠.”

 

추석명절이 시작되면서 차례상에 올릴 술을 찾는 고객이 많다. 지난 11일 인천에 있는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일하던 직원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차례에 올릴 ‘정종’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흔히들 차례상에 올릴 술을 ‘정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종은 맞는 표현이 아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종은 일본 사케 브랜드”라며 “우리나라 전통 차례주는 주세법상 약주라 불리는 청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차례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정종’은 전통 차례주와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주종을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마트에서 “정종 주세요” 라며 우리 전통 차레주인 국순당의 ‘예담’ 이나 롯데주류의 ‘백화수복’ 을 사는 것이 차례 예법에도, 문맥에도 어긋나는 이유다.

 

‘정종’이라는 말은 1840년 일본의 한 양조장이 청주 상표로 등록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다른 양조장이 같은 상표를 도용하면서 일본 내에서 청주를 가리키는 말처럼 쓰이긴 했지만, ‘스카치테이프’나 ‘웹하드’, ‘퐁퐁’처럼 엄연히 제품명이 아닌 상표명이다.

 

우리나라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한 일본인 양조업자가 부산에서 일본식 청주를 ‘정종’이라는 상표로 판매하면서부터다. 이때까지 우리나라는 전통 차례주로 ‘쌀로 빚은 맑은 술’을 올렸다. 현재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는 ‘청주’를 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선 집마다 술을 만들어 제사에 올리는 ‘가양주 문화’가 있었다”며 “일제 강점기에 주세법이 도입되고 집에서 술을 빚을 수 없게 되자, 당시 판매되는 ‘쌀로 빚은 맑은 술’인 일본 사케 브랜드 정종을 제사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세금을 거두기 위해 1907년 주세령과 1909년 주세법이 반포됐고, 각 집에선 제사용 술을 만들지 못하게 됐다. 일제 초창기 국세의 약 70%가 주세로 거둔 세금이라고 알려진다.

 

당시 판매하던 술 중 그나마 관행에 맞는 술은 일본식 ‘정종’이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앞두고 “정종 사와라”, “정종 주세요” 등의 표현으로 ‘정종’을 청주의 대명사처럼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전통 차례주인 우리나라 청주는 어디로 갔을까.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 청주는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된다. 주세법상 ‘청주’가 일본식 쌀누룩(입국)을 사용한 ‘일본식 청주’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정작 우리나라 청주가 다른 주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세법의 토대가 일제 법률 체계를 따랐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인 1949년 주세법을 개정했지만 일제 중심의 주종 분류 기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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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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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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