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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마트24 ‘저(低)매출 점포’ 직접 방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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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30, 2019, 06:09:00

이마트24점주협의회와 충남 아산·경기 화성 점포 두 곳 방문
김민모 대표 “본사가 나서서 저매출 점포 생존방안 마련해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편의점 4만개 시대. 전국 방방곡곡 어딜 가도 편의점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미 ‘편의점 공화국’이다. 편의점 이용자 입장에선 갈 곳이 많아 반길 일이지만, 이러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편의점 점주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전국을 누비는 점주가 있다. 이마트24점주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모 대표(부평제일점)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매달 한 번씩 저매출 점포를 직접 방문해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매출 상승에 도움되는 ‘꿀팁’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 대표의 지방 점포 방문에 동행했다.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 아산과 경기 화성 소재 이마트24 점포 두 곳을 방문하고 오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다.

 

저매출 점포 방문은 김 대표가 지난 5월 점주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시작한 일이다. 지금까지 총 9개 점포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점주협의회 한다고 모여서 탁상공론하고 술 먹고 할 바에는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아산모종점’이었다. 점포 운영 1년 8개월 차인 여성 점주 A씨는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내년에 가게를 접을 생각까지 했다”며 “다만, 최근에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내려줘서 운영을 좀 더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점포 내부를 둘러보고 난 뒤, 상품 진열 상태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컵라면의 경우 세워져 있던 것을 제품명이 잘 보이게끔 눕혀서 세팅했고, 매장 내부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입구 진열대에는 기존 ‘민생라면’ 대신 매익률이 더 높은 ‘초코바(에너지바)’류를 세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점포 운영 시간을 다소 조정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산모종점은 영업시간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인데, 주택가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24시간 영업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오픈 시간을 늦추는 대신 마감 시간을 새벽 2시 정도로 연장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단골을 만들기 위해서는 24시간 영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점포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또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찾은 곳은 이마트24 ‘화성북양점’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 점포 또한 저매출로 고민이 많았다. 도로가에 위치한 ‘로드숍’인데, 점포 부근에 유동 인구가 적어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점주 B씨는 “10월이면 오픈 1년인데, 처음에 SV(본사 관리직원)가 말했던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빚도 꽤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선 로드숍의 특성상 차로 이동 중에 들르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차량용품을 가장 잘 보이는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 아울러, 상품 구색을 항상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기가 나는 것을 두려워 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당 점포의 경우 매출이 늘지 않다 보니, 점주 입장에선 신상품 발주가 위축되고 폐기가 덜 나는 유통기한 긴 걸로만 구색을 채우게 된다”며 “당장 힘들어도 폐기 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점포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본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점포 확장 등 외적 성장에만 열중할 게 아니라, 생존에 위협을 받는 기존 점주들의 상황을 더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이마트24가 잘하는 점도 있지만, 상품단가가 타 브랜드 대비 높고 점포 관리 직원의 수도 적어 점주들의 불만이 많다”며 “말로만 본사와 점주 간 상생을 떠들 것이 아니라, 점주들이 실질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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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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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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