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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넥쏘’, 충전시간 25분?...인프라 한계로 보급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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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30, 2019, 16:09:48

30억원 드는 수소충전소, 하루 충전대수는 100대..일부 충전소 폐업 고려
폭발 사고에 주민 반발도 ↑..“수소차 85만대 보급목표 현실성 없어” 지적도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폭발 사고 우려 탓에 정부의 목표인 수소 전기차 85만 대 보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 전기차는 보급이 확대될수록 사용자들의 불편이 늘어나게 돼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블로그가 30일 (한국시간)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9월 문을 연 울산의 한 수소 충전소는 내년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공장이 있는 울산에선 국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1100대의 수소전기차(넥쏘)가 팔렸지만, 향후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막대한 운영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수소충전소는 30억원짜리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 넥쏘 등 수소전기차 85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보급은 국내 유일한 수소전기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우리 정부 모두에게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값비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게 로이터의 지적이다. 대규모 수소전기차 보급을 뒷받침할 수소충전소 구축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수소충전소의 폭발 우려에 따른 주민 반발을 이에 대한 첫 번째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지난 5월 강릉의 연구용 수소탱크가 폭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6월에는 노르웨이에서도 수소충전소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시민단체들은 수소충전소 건설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성 문제가 확산되자 평택시가 지난 4월 선정했던 수소충전소 운영업체 2곳은 3개월 만에 사업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지자체나 사업체의 자금 조달 난항과 충전소 부지 확보 지연이 수소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114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단 29곳만 완공돼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소충전소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환경부는 1420억 5000만원의 수소전기차 보급 예산을 책정해 전년(298억원) 대비 664.3%나 크게 늘렸다. 이 가운데 970억원은 수소전기차 보조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450억원은 수소충전소 건설에 투입된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 1대당 약 30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데도 올해 8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넥쏘는 2145대에 불과하다. 정부의 올해 보급목표인 60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이다. 인프라의 한계로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지지부진하고, 이는 다시 수소충전소의 낮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또, 수소전기차의 운전자들은 수소전기차가 늘어날수록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1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이지만, 주유소처럼 연속적으로 충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소충전기는 아무리 많아 봐야 하루 100대 밖에 충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소충전소는 1대의 충전이 끝나면 다음 운전자는 약 20분간 기다려야 한다. 수소 저장탱크 안에 충분한 압력이 채워져야 다시 수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 넥쏘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현재는 큰 불편이 없지만, 한 충전소에 여러 대가 몰릴 경우 운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수소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25분이 걸린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수소전기차는 차량 가격이 훨씬 비싼 데다 전기차도 배터리 충전에 30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수명을 위해 80%까지만 급속충전되기 때문에, 완충은 자택 등에 마련된 완속충전기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수소충전소 1곳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30억원은 전기차충전소의 6배 수준이다. 반면 하루에 충전할 수 있는 차량은 일반 주유소(약 1000대)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투자 대비 경제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85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사실상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보다 자동차 시장이 3배나 더 큰 일본도 같은 기간 80만대를 보급하기로 한 만큼, 정부의 목표는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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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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