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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결함은폐] “美서 벌금·합의금 1조원 넘을 수도”…제네시스 GV80에도 악영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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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1, 2019, 06:10:00

여러차종 엔진 공유하는데 쏘나타만 리콜..10%만 엔진 교체, MPI는 누락
적정성 조사결과 따라 추가리콜 가능성..비용 부담 및 해외판매 타격 우려

세타(Theta)2 엔진의 결함을 알고도 숨겼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형사 재판을 받습니다. 현대차 김 모부장의 내부고발로 시작된 이 사건은 3년이 흐른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인더뉴스는 국내 자동차관리법의 허점을 진단하고, 현대·기아차의 늑장리콜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 기사가 국내 소비자들의 권익 향상과 제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세타2 엔진을 늑장 리콜한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최대 1300억원이 넘는 벌금과 1조 4000억원 가량의 형사 합의금을 지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에서 조만간 발표될 리콜 적정성 조사결과에 따라 MPI(간접분사) 엔진 약 70만대에 대한 추가 리콜도 점쳐진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관련자들의 국내 형사 처벌은 물론 글로벌 영업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 美서 늑장 리콜에 10%만 엔진 교체…MPI 방식은 리콜대상서 빠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9월 10일 미국에서 2011~2012년식의 YF쏘나타 47만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했다. YF쏘나타에 탑재된 쎄타2 엔진이 ‘콘로드 베어링의 강성 부족’으로 주행 중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중대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3월에도 쏘나타, 싼타페, 쏘렌토, 옵티마(K5), 스포티지 등 총 119만여 대를 추가로 리콜했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17년 5월 18일부터 현재까지 이 같은 리콜에 대한 적정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함 인지 후 5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어기고 늑장 리콜한 데다, 엔진 검사 후 불합격한 16만 8000여대(10%)만 엔진을 교체해줬기 때문. NHTSA에 따르면 검사를 마친 차량 수십 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가 YF쏘나타만 리콜했던 당시에도 2차 리콜 대상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한 부분이다.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동일 엔진을 탑재한 다른 차량들이 많은 데도 마치 쏘나타에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조치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NHTS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앨라배마 1공장에서 생산한 세타2 엔진을 2012년식 옵티마(K5)와 쏘렌토 등에 적용했는데도 1차 리콜 때는 쏘나타만 리콜 조치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품질전략팀 내부보고서(SPT-008)를 보면, 당시 현대차는 2011~2014년식의 YF쏘나타 전량(약 94만대)를 리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실제 리콜은 2011~2012년식의 쏘나타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특히 지난 2015년 8월 11일 현대차 품질본부는 쏘나타 뿐만 아니라 2012년식의 쏘렌토, 옵티마 등 총 13만 9899대도 리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에게 올렸다. 하지만 해당 차량들은 1차 리콜에서 누락됐고, 2017년 3월 31일이 돼서야 싼타페와 함께 추가 리콜됐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리콜 적정성 조사는 미국 내 리콜 가운데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5% 이내의 사례에 대해 진행된다. NHTSA는 이 조사를 통해 리콜의 범위, 해결책 등이 적절한지 확인한 후 리콜 범위 확대 등의 필요성을 판단하고 있다.

 

◇ GDI 방식만 리콜한 현대차…美 “MPI 70만대도 문제있다”

 

적정성 조사결과에 따라, MPI(간접분사 방식)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2011~2014년식과 쏘렌토 2011년식에 대한 추가 리콜 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MPI 방식의 불량률이 낮다며 GDI(직분사) 방식 엔진에만 리콜했으나, 실제 NHTSA에 신고된 사고건수는 GDI와 MPI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동차소비자단체인 CAS는 비충돌 화재발생 건수를 근거로 MPI 방식을 포함한 세타2 엔진 전체에 대해 리콜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 판매된 세타2 엔진 약 237만대 가운데 리콜된 엔진은 166만대로, MPI 방식의 70만여 대는 리콜에서 제외됐다.

 

미국에선 자동차관리법의 ‘5Day’ 룰에 따라 차량이 법규에 부적합하거나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반드시 5일 이내에 NHTSA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할 땐 문제를 최초로 인지한 날짜와 개선내용 등을 제출해야 하며, 법규 위반 시 최대 1억 900만 달러(약 1302억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 벌금·형사합의금 등 1조원 넘을 수도…토요타는 1조 4800억원 부담

 

5Day 룰을 위반하고 설계 변경 및 공정개선 이력을 허위 제출했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천문학적인 벌금은 물론 형사 기소에 따른 거액의 합의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벌금과 형사 합의금, 집단소송 배상 비용, 추가 리콜비용 등을 더해 약 5억(6000억원)~15억 달러(1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가속페달 결함으로 다수의 급발진 사고를 일으킨 토요타는 벌금 6620만달러(790억원), 합의금 12억 달러(1조 4000억원) 등을 물었다.

 

NHTSA 리콜센터에 신고된 현대·기아차의 비충돌 화재 발생 건수는 300여 건, 실제 화재 발생 건수는 총 3125건에 달하며 부상자도 10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5%는 세타2 엔진이 장착된 차량인 만큼, 리콜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CAS의 시각이다. 따라서 리콜 지연신고에 따른 벌금과 합의금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벌금 폭탄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어 보이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벌금은 몇 천억 원이 될 수도, 몇 조 원이 될 수도 있다” 며 “다만, (미국에서)설비 투자 확대 등이 이어진다면 좀 더 부드럽게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의 주력엔진인 세타 2엔진은 수년 뒤 나타나는 내구성 문제를 안고 있어 회사의 목줄을 옥죄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네시스 GV80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엔진의)품질 문제는 현대차의 글로벌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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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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