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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정기 인사...롯데지주 등 사업부문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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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19, 2019, 17:12:17

젊은 인재 전진 배치..성과주의 기반한 인사 “혁신과 변화 모색”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롯데가 2020년 신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룹 미래 성장 전략에 연계해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 세대 교체에 집중했습니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케미칼·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약 50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습니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확정했습니다.

 

롯데 2020년 정기임원인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연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 세대교체로 요약됩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롯데는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별 역량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화학 등 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또 성과 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진행하고, 50대 중반 CEO를 대거 선임했습니다.

 

이같은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 쇄신을 통한 롯데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2020년 대내외 산적한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황 부회장·송 부회장 업무권한 각각 가져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합니다.

 

또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갑니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합니다.

 

송 부회장은 그룹 인재육성·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합니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분야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 미래 성장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습니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합니다.

 

이봉철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재무 업무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2012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그룹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이 사장의 보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IPO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일선에서 용퇴했습니다.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가기 전까지 30년 동안 백화점에서 근무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았고, 2017년부터는 유통BU장을 맡아 롯데 유통부문의 전략 수립·방향 제시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습니다.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습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고,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았습니다.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롯데 주요 성장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섭니다. 롯데쇼핑은 사업부간 시너지를 최대화하고 일관성 있는 투자·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했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원탑 대표이사 체제 통합법인으로 재편합니다.

 

◇ 롯데쇼핑 통합법인 각 계열사 사업부 전환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전략·인사를 아우릅니다. 각 계열사는 사업부로 전환하고, 각 사업부장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맡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합니다.

 

또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해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재편된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합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한 롯데첨단소재와 합병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합니다. 고객·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해 양 체제로 운영합니다.

 

두 사업분야의 특성이 상이한 만큼,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해 궁극적으로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합니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됐습니다.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습니다.

 

이영준 부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입사해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삼성 SDI PC 사업부장을 역임했습니다. 2016년 롯데첨단소재 출범 후엔 PC사업본부장을 맡아왔습니다. 이 부사장은 그간 쌓은 역량과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대표이사를 맡게 됐습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됐습니다. 이번 인사에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으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인사를 통해 BU장 이동·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으로 많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변경됐습니다. 또 조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계열사 대표이사·조직장들이 성과를 인정 받아 승진했습니다.

 

롯데지주 박현철 경영개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박현철 사장은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해 롯데정책본부에서 건설·화학사를 담당하는 운영3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2017년 롯데물산 대표를 맡아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이끌었습니다.

 

2019년엔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보임해 그룹 전반 경영환경 개선과 리스크 예방 등에 기여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본부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조정한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곤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습니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황범석 백화점 사업부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상품본부에서 상품총괄·MD전략 등의 업무를 거쳐 여성패션부문장을 역임했습니다.

 

2015년 홈쇼핑으로 이동해 패션부문장·영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상품본부장을 맡아왔습니다. 남창희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로 입사해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마케팅전문가로 알려집니다.

 

이후 상품본부장·MD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마트 영업을 총괄하는 고객본부장을 수행해왔습니다.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EC부문장·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서 롯데 유통사의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홍성호 H&B사업부(롭스)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13년부터 6년간 FRL코리아 대표이사직을 지냈습니다. 2019년 다시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해 영남지역장을 맡았습니다.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이완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완신 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본점장·부산점장 등을 역임한 영업전문가입니다.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보임한 후, 2018년 사업 재승인 허가를 통해 사업권을 수성했고 악화되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롯데홈쇼핑의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최경호 전무..롯데월드 첫 공채 출신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습니다. 최경호 전무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했고 27년간 영업부문장·상품본부장 등을 두루 경험한 CVS 전문가입니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기원규 전무가 맡습니다.

 

기원규 전무는 1993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포항점장·남성스포츠부문장을 지냈습니다. 2013년부터는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으로서 롯데그룹의 인사업무를 맡았습니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 전형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보임합니다.

 

전형식 전무는 1988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부산점장·상품2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는 정경문 전무가 내부 선임됐습니다. 정경문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연구지원업무를 수행했고, 2014년 롯데정책본부로 이동해 비전전략실에서 근무했습니다.

 

2016년 삼성유화사 M&A 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로는 롯데케미칼 김용석 전무가 내정됐다. 김용석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의 중국사업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폴리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롯데중앙연구소 대표이사는 이경훤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이경훤 전무는 1992년 롯데중앙연구소로 입사해 음료·외식부문장을 거쳐 현재 푸드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향후 중앙연구소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롯데자이언츠 대표로는 롯데케미칼 이석환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1992년 롯데기공으로 입사한 이석환 전무는 2012년부터 롯데지주 CSR팀장으로 근무했고, 2018년 롯데케미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습니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1988년 입사한 김현식 전무는 마케팅부문장·기획부문장·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을 거쳤고,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의 글로벌 전략을 맡고 있습니다.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최홍훈 전무는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로 입사해 대표까지 역임하게 된 최초의 공채 출신 대표이사입니다.

 

롯데상사 대표이사는 정기호 상무가 내부선임을 통해 보임됐습니다. 1994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한 정기호 상무는 2000년 롯데상사로 이동해 식품원료팀장·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고 현재 CSM부문장직을 수행 중입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는 최세환 상무가 전무로 승진·내정됐습니다. 최세환 전무는 1993년 입사해 생산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을 지냈고,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51세로 이번 신임 대표이사 중 최연소 대표이사입니다.

 

한편 롯데는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의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임원인사로 롯데칠성음료 진은선 디자인센터장·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롯데홈쇼핑 유혜승 OneTV부문장·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했습니다.

 

또 대홍기획㈜ 양수경 전략솔루션1팀장·㈜호텔롯데 장여진 마케팅부문장·롯데월드 박미숙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신임됐습니다. 또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글로벌 임원 확대 기조는 이어졌습니다.

 

롯데제과는 현지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1위 수성에 기여한 카자흐스탄 라하트, 법인의 콘스탄틴 페도레츠 법인장과 인도 하브모아 법인의 아닌디야 두타 법인장을 임원으로 신임했습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휴메이르 이잣 법인장도 실적개선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보B에서 상무보A로 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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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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