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정식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됩니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회심위)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습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9명의 최종 후보 중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등과 함께 ‘현직 3인방’ 중 한 사람입니다.
현직에서 KT 대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은 IPTV사업을 포괄하는 핵심 영역입니다.
다만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불법 정치 후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황창규 회장이 기소되면 구현모 사장이 함께 엮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KT는 기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는 동시에 급여 등 처우를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이나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이사회 사임요청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했습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후보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으며 최종후보자인 구현모 사장도 이를 수용했습니다. KT 이사회는 정관 개정 등 후속조치를 통해 변동된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