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전 및 TV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증권사에서 내놓은 실적 전망치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비대면 흐름을 중심으로한 신규 수요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 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습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를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증가했습니다. LG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 5000억원을 상회했다”고 했습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기둥 역할을 했습니다. 매출 5조 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집중 전략과 원가 절감 등 비용 효율화에 따라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를 유지했습니다.
LG전자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본부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2조 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감소는 해외 유통점 휴업과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효율적 비용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를 상회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됐습니다.매출 1조 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습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습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 공장가동 중단과 신규 프로젝트 양산 지연 등이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 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거뒀습니다. 회사 측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판매는 늘었으나 각국 이동제한 조치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는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비대면’ 등 새 수요 창출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활가전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TV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용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LG벨벳’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판매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LG전자는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BS사업본부는 비대면 흐름에 맞춰 정보기술(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운다는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