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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생존전략②]“고객의 마음을 파고들어라”...LG전자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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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01, 2020, 06:10:00

구광모 회장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으로부터” 고객 가치 최우선 강조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가전·로봇 개발·미래차 협력 박차..디지털 전환 가속화

올해 최고의 키워드는 ‘코로나19’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감염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사라질 수 있을 지 아직은 예측조차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인더뉴스가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기업들은 사업방식을 바꾸고, 미래사업에 대해 투자를 계획하는 등 각자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비해 전략을 수정하거나 미래사업을 전망하고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인더뉴스는 ‘코로나 극복! 생존 전락’을 통해 감염병 재난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을 담은 시리즈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재난의 빠른 종식과 건강하고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복귀를 기원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올해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던진 화두는 ‘고객 중심’과 ‘디지털 전환’입니다. 당시 구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고객의 불편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최근 구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째 진행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고객과 시장을 세분화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사 전략을 되짚어보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 회장은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고객 중심 전환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했습니다. 제품 개발부터 판매·설치·서비스 등을 고객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가전을 이용하는 방식과 시간, 사용 각도, 소비자의 뇌파 등을 측정해 제품 디자인이나 상품기획, 마케팅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는 하반기부터 계열사의 20여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개의 세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구광모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말했습니다.

 

 

◇ 인공지능 적용한 스마트 가전·미래차 개발 협력 나서

 

LG전자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제품과 함께 로봇 개발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LG전자는 SG로보틱스를 인수했고, 이듬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도 사들였습니다.

 

작년 7월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클로이 서스봇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상업용 로봇인 클로이를 선보였습니다. 조만간 LG전자는 뷔페에서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가전과 미래차 개발을 위한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에서 ‘홈코노미(홈+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T와 손잡고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을 KT의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연동시켜 고객의 스마트홈 경험을 한층 강화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IoT 기기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인공지능을 수행하는 자체 AI칩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력하고 있습니다. KT와의 기술 검증은 LG전자가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구축한 ‘LG 씽큐(LG ThinQ) 홈’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LG전자는 전기차에 특화된 신개념 차량용 가전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는데, 차량 내 슈즈케어, 캡슐형 커피 머신, 의류관리기, 미니바 등 차량용 가전을 탑재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며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등 개방형 전략을 추진해 강력한 솔루션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코로나19 영향은 없다..LG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 전망은 ‘맑음’입니다. 일각에선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 16조 6000억원, 영업이익 8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12%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지역별 락다운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가전업체가 ‘코로나’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가전제품과 TV 교체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각각 13만대, 16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7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7%, 146% 증가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특히 살균 기능을 적용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건강 가전 관리(위생 가전)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LG전자 생활가전 매출 중 7대 신가전 매출 비중은 2019년 15%에서 2020년 1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장마에 주력 제품인 에어컨 판매가 미흡했지만, 건조기와 제습기 판매량이 상당히 견조했다”며 “이러한 트렌드로 프리미엄 전략제품인 원바디 세탁건조기의 판매량도 양호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30% 가량 확대됐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는데, 마케팅비 절감 효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폰 ODM 확대 등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된다면 이익 개선 여지가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LG전자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보급형 모델 K시리즈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프리미엄 LG 윙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체 판매량이 높아지면 이익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입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전 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었는데, 점차 회복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가전 수요가 많은 시기인데, TV뿐만 아니라 위생가전인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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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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