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내달초부터 허가제로 전환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할 정식 사업자가 결정됐습니다. 주요 플레이어로 기대를 받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해 KB국민은행 등 28개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내달부터 미래 산업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한 28개사를 대상으로 본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28개사 전체에 대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내줬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심사에 앞서 예비사업자 현장실사와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업계의 관심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에게 쏠렸습니다. 지난달 중순 예비허가를 통과한 이후 2대 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발 빠르게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을 17.66%에서 9.5%로 축소했습니다. 이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경영불참 확약서’까지 제출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피하는 방식을 택했고 금융당국은 이러한 조치를 고려해 본허가 통과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이번 본허가 심사에서 제외됐습니다. 마이데이터 신청 회사의 지분을 10% 이상 가진 대주주가 제재를 받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면 심사가 중단되는 ‘심사중단제도’에 발목이 잡힌 겁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달부터 자산조회 등 마이데이터와 연관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합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 개인의 금융정보를 통합해 관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업자는 고객의 카드 거래내역, 보험정보 뿐 아니라 가전·도서 등 주문내역 정보까지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 금융업계 판도를 뒤흔들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올해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업 면허까지 받을 경우 계좌발급·이체·송금까지 가능해지므로 사실상 은행산업 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본허가 획득으로 은행권에서는 국민·농협·신한·우리·SC제일은행이, 여신전문금융사 중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현대·비씨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합니다. 상호금융사인 농협중앙회와 웰컴저축은행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보맵, 핀다, 팀윙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NHN페이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민앤지,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SK플래닛 등 14개사가 본허가를 획득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첫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산업이 원활히 안착될 수 있도록 정보제공범위, 안전한 전송방식, 소비자 보호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2월 중 배포하겠다"며 "3월부터는 신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예비허가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