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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등 노린다는 ‘랩핑푸드 공장’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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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2, 2018, 12:02:16

[르포]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인천공장 방문..한섬만두 1분당 280개 생산
비비고 만두 전용 ‘로타리 만두 성형기’ 특허..미국·중국 등 해외시장 본격 공략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만두는 왜 식탁에서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발상에서 비비고 만두를 시작했고, 속이 꽉찬 왕교자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비비고가 처음으로 '왕맥(왕교자와 맥주)'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죠. 모두에게 익숙한 '랩핑푸드'로 전세계에 한식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공장이 위치해 있다. 만두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향긋하면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이 곳은 비비고 왕교자부터 한섬만두 등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인 만두 전반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재 비비고에서 생산하는 만두 종류는 15가지다. 

 

이 중 최근 비비고 제품 중 가장 핫한 '한섬만두'를 만드는 곳을 방문했다. 앞서 만두공정을 보기 위해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맨 위생복 착용은 물론이고, 손 세척, 바람과 스프레이를 이용한 전신 소독 등의 과정을 지나야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머리카락 한 올도 용납할 수 없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만두 속을 만드는 곳이다. 부추와 두부, 양파, 목이버섯 등을 다듬는 작업인데, 1차로 사람이 직접 이물질을 선별하고, 물세척을 한후 2차 선별을 거쳐 마지막 최종 선별을 기계에서 하는 방식이다. 

 

양파와 목이버섯, 양배추 등도 비슷한 작업을 거친다. 기계에서 선별할 때는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사용하기 어려운 재료를 구분해 배출한다. 각각의 만두 속 재료들이 다듬어지면, 혼합하게 된다. 큰 통에 모든 재료를 담아 기계가 직접 섞는다. 만두는 양념까지 더하면 총 30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사람이 직접 빚은 듯한 모형의 비비고 만두는 모두 '로타리만두 성형기'가 빚는다. 만두마다 모양이 약간씩 다른데, 만두피에 속을 넣고, 봉합하는 작업에서 만두 모양이 결정된다. CJ제일제당은 만두피를 찍어내고, 봉합하는 기계에 설비특허가 있다. 설비업체와 함께 직접 개발한 설비다. 

 

현재 인천공장에서 한섬만두 생산기계는 2대로 1분당 280개 만두가 만들어진다.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비고 만두는 연간 3만톤 규모다. 국내에서 소비자를 대상(B to C)으로 판매되는 만두 생산량은 연간 8만톤 정도 된다. 

 

한섬만두는 작년 9월에 출시한 신제품으로 얇고 쫄깃한 만두피 안에 육즙을 가득 채워 만두소가 촉촉하다. 안에 부추, 목이버섯, 물밤, 양배추 등이 들어가 식감이 매우 풍부한 편이다. 실제로 갓 만든 한섬만두를 시식했는데, 한 입 씹었을 때 입 안에 육즙이 톡 터져나와 신선한 육향을 즐길 수 있었다. 

 

황석희 비비고 인천공장 생산팀장은 “비비고 만두는 급속동결을 통해 맛을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다”면서 “바로 만들어진 제품의 온도는 70도가량 되는데, 열을 식혀주고, -40도로 4분~7분가량 급속냉동 과정을 거치면 최종으로 나온 제품이 -7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는 밀가루 맛이 적으면서 고기 특유의 육향이 강하다. 만두피를 최대한 얇게 만들면서 고기를 갈아넣는 방식 대신 잘게 써는 방식으로 고기 식감을 살렸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작년 기준 시장점유율 43%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출시와 더불어 '왕맥'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다. 이전까지 만두는 겨울에 '만두국'으로 소비가 이어졌는데 상대적으로 여름 매출이 부진했다. 이에 여름에 소비량이 증가하는 '맥주'와 왕교자를 접목시켜 '왕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실제로 여름 매출이 24%가량 상승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독일, 러시아 등에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수출하는 규모까지 더하면 총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비고만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5위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만두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전년 대비 70% 성장해 1750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 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가동 중이고, 뉴저지 공장도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Healthy Food)’으로 차별화했다. 한입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닭고기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 만두’를 개발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실란트로(고수)를 재료로 사용했다.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광동성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출시 초반에는 비싼 가격과 낯선 브랜드 등으로 소비자 공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주력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생산하며 매출 7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230억원의 성과를 거두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만두피부터 만두소까지 신선하면서도 맛있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를 출시하는 등 중국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이 목표로, 이 중 7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자은 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 상무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지금까지 국내 히트 제품이 해외로 갔다면, 해외에서 개발된 제품이 국내로 역수출할 수도 있다”며 “올해도 소비자 생활에서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비비고 만두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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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그린철강’ 국내 기업 무관심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그린철강’ 국내 기업 무관심

2024.03.18 17:16:24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내 철강 제조 및 소비 기업이 '그린철강' 조달 목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철강이란 제조 공정에서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철강으로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달성 로드맵 과정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철강 소비 기업 150곳과 50개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철강에 대한 목표도 없고 향후 목표에 대한 계획도 없다"고 답한 비율이 소비 기업과 생산 기업에서 각각 90%와 58%로 집계 됐습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았지만, 향후 목표 수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생산 기업에선 42%, 소비 기업에선 9%에 불과했습니다. 철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꼽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93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습니다. 국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4.2%가 철강산업에서 나온 셈입니다. 때문에 보고서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그린철강 도입이 필수적이며, 이를 외면하는 기업들의 넷제로 목표는 현실적인 변화 없이 목표만 제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EU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실시해 탄소 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CBAM은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EU기업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겠다며 만든 무역 장벽의 일종입니다. 미국에서도 2022년 6월 발의된 청정경쟁법(The Clean Competition Act)이 추진 중이며 이 법안은 철강을 비롯한 수입제품에 대해 톤당 55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국내 철강기업들이 그린 철강에 소극적인 것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기업은 "비싼 가격 탓에 목표수립을 하지 않는다(62%)"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생산 기업 역시 '원가 상승(31%)', '소비자 요구 없음(21%)' 순으로 소극적 대응의 원인을 가격에서 찾았습니다. 다만 생산기업과 소비기업 모두 ‘그린 철강이 미래 경쟁력에 있어 중요하다’고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5점 척도로 조사한 항목에서 소비기업은 평균 3.57점, 생산기업은 3.72점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나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그린 철강 수요 촉진의 열쇠"라며 "그린 철강 기준 확립과 공공조달 확대로 수요를 촉진하고, 그린 철강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산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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