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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브랜드로 ‘러쉬’만큼 유명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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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02, 2018, 14:04:00

[페친소] 목욕 제품 브랜드 블레스틴 ‘정주영’ 대표..미샤 ‘고준희 블러셔’ 기획 담당
향·디자인 강점으로 꼽혀..스크럽·남성 제품 준비..“샤워하면서 고객들이 힐링했으면”

‘내 페이스북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페친소)’라는 코너를 신설합니다. 능력이 출중하거나 끼가 많거나 재미·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혼자 알고 있기에 아까운’ 페친을 인더뉴스에 소개해 주세요. 기자들이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통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주로 샤워하면서 풀었어요. 향이 좋은 제품으로 몸을 정성껏 씻으니, 마음까지 달래지더라고요. 나를 칭찬해주는 유일한 시간이었죠.” 

 

간혹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좋은 향기를 맡았을 때 따라가고 싶은 유혹이 있을 때가 있다. 실제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향기는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현대인의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향수와 디퓨저 등을 사는 이들은 향기를 통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 

 

목욕을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만든 비누. 매일 씻다보니 “시장에 좀 더 다양한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으로 뛰어든 비누 시장. 평범한 사각형 비누 모양을 과감히 탈피해 조각 케이크과 흡사한 비누를 만드는 주인공 바로 블레스틴의 정주영 대표다. 

 

정 대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브랜드 화장품의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뷰티 전문가다. “대학원 시절 여러번의 면접을 거쳐 화장품 회사인 미샤에 입사하게 됐고, 색조제품 개발에 참여했어요. 첫 번째로 만든 제품이 '더 스타일 디파이닝 블러셔' 10종이었는데, 당시 모델이 고준희 씨였어요.”

 

정 대표가 개발한 블러셔는 시장에 내놓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브랜드숍에는 단색 블러셔 제품이 없었는데, 미샤가 업계 최초로 블러셔와 쉐이딩, 하이라이트까지 구성해 선뵀고, 이후 다른 브랜드숍도 앞다퉈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후 굵직한 성과를 내놓으면서 제품개발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미샤에 입사한지 3년 4개월 만에 퇴사했다. 일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회사 업무량을 소화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 하는 날이 많았다. 꼬박 3년을 넘기니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다.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한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당분간 푹 쉬기로 결정했다. 

 

“무조건 6개월은 쉬려고 작정했어요. 그러면서 사업 구상을 병행했죠. 평소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 목욕이었는데, 제품에 대한 싫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비누를 독학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제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고생 좀 했어요. 사업자는 작년 1월에 냈으니, 꼬박 1년 넘었네요.”

 

푹 쉬었던 정 대표는 목욕 제품 브랜드 블레스틴을 론칭했다. 그의 영어이름 '에스틴(Estine)'이 만드는 '버블(Bubble, 거품)'이라는 뜻에서 '블레스틴'으로 지었다. 비누를 메인 제품으로 정하고, 배스밤(입욕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비누 기본 베이직 라인 6종과 시즌이나 다른 업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콘셉트 제품을 주로 만든다. 

 

블레스틴의 비누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네모반듯한 모양의 비누가 아닌 생크림이 가득 올라간 조각 케이크의 모양과 비슷하다. 최근엔 마돈나 뮤직비디오 중 몸을 조각처럼 표현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검정비누 각각의 조각을 깎아서 하나의 비누로 완성했다. 

 

실험적이고, 유니크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는 정 대표. “비누는 보통 칼로 잘라 모양을 반듯하게 만드는데, 손으로 으깨거나 뜯어서 조각처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말이죠. 재미있는 입욕제 제품하면 대부분 '러쉬(LUSH)'를 떠올리는데, 블레스틴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최근엔 남성 고객을 겨냥해 시원한 향을 가미한 쿨한 느낌의 비누도 구상 중이다. 남성 고객들이 사용하기엔 예쁘다는 평이 많아 남성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을 위한 고급스러운 남성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싶다는 계획이다. 

 

블레스틴은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높은 품질을 추구한다. 피부 건강에 좋은 천연 오일 함유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비누를 단단하게 만드는 경화제 등 첨가물을 최대한 줄였다. 이 때문에 여드름, 민감성 두피로 고생한 지인들 사이에서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조심스레 퍼졌다. 

 

장기적으로 블레스틴을 온가족이 같이 쓸 수 있는 바디제품 전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엄마 고객들중 민감한 피부에 사용 가능한 녹차비누를 추천해줬는데,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어요. 아기용으로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향과 디자인, 품질에 자부심이 있지만, 시장에서 냉정한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판매처를 늘리는 것도 고민이다. 현재 블레스틴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홍보·판매하고 있으며, 네이버 스토어팜 입점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블레스틴 제품을 통해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기를 원한다. 블레스틴과 함께 씻는 시간 동안은 하루종일 받았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고, 온전히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루 중 샤워할 때 유일하게 나와 소통하는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을 통해 해방감을 느꼈고, 하루종일 수고한 나를 칭찬해주면서 상당히 위로가 됐어요. 블레스틴은 비누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을 함께하며,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거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그런 가치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정 대표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제안할 봄맞이 화장 꿀팁을 물었다. ”립 제품은 오렌지나 코랄 계열을 바르는 분들이 많은데, 칙칙해 보일 때가 있거든요. 핫핑크를 조금 섞어 바르면 얼굴톤이 한층 화사해져요. 여기에 반짝이 섀도우를 아랫눈썹 끝부분에 살짝 바르면 빛에 따라 반짝거려서 예뻐요.”

 

☞ [페친소]에 참여한 장수미 대표는 …

 

이번 '페친소' 첫 번째 주인공을 추천한 인물은 '바이수미'의 장수미 대표다. 장 대표는 브로치, 행커치브 등 악세서리 전문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작년과 올 초 인더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정주영 대표와는 작년 스타트업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정 대표에 메이크업 1:1 강습을 받으며 친해졌다. 

 

장수미 바이수미 대표는 "품질도 좋고, 디자인도 예술적인 비누를 꼭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요즘은 악세서리부터 먹는 것도 예쁜 디자인을 찾는데, 몸에 바르는 비누도 예쁘면 좋잖아요. 향기도 좋고, 맛있어 보이는 비누. 이젠 몸에 양보하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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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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