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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만 문제?...편의점 업계 “임대료·출점 제한도 손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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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7, 2018, 16:07:50

최근 2년 편의점 성장 둔화 본격화...업계, 5인 미만 사업장 최저임금 차등적용 주장
장기적으로 높은 임대료·가맹 수수료·과도한 출점도 개선必...국회에 관련법 통과 촉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 주말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10.9%로 결정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인건비 문제를 두고 진통 중이다. 편의점주들은 본사 가맹 수수료, 카드 수수료, 임대료 등 부담이 큰데 인건비까지 오르면 내년부터 당장 손에 쥘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편의점주들의 수입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높은 임대료와 편의점 출점 제한, 가맹 수수료 인하 등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국편의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편의점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6.7%로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 성장은 10.9%에 그쳤다. 특히 편의점 매출 성장은 지난 2016년(18.1%)과 비교하면 8% 가량 감소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최근 5년 간 급성장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편의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각 사별로 특색있는 도시락과 간편식, PB제품, 수입맥주, 생활편의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2011년 편의점 수는 약 1만 2000개로 집계됐는데, 2016년 3만개를 훌쩍 넘겼다. 현재 같은 브랜드는 신규 출점에 250m 거리 제한이 있지만, 다른 브랜드 편의점엔 해당되지 않는다. GS25 옆에 CU, 세븐일레븐이 나란히 운영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점포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편의점 매출 성장도 급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년 편의점 호황기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최근 편의점이 많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편의점의 과도한 출점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된 데다 최저 임금 이슈가 터지면서 점주들의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편의점협회는 지역별,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상혁 편의점협회 회장은 “가맹점주들의 지불능력을 우선 검토하지 않은채 2년 간 급격히 오른최저임금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5인 이하 사업장에 차등적용과 가맹본부의 로열티 인하 등 대책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운영에서 가장 큰 지출 항목(판매 대금 제외)은 본사 로열티, 인건비, 임대료 세 가지다. 지역 또는 매장 매출에 따라 로열티와 인건비가 지출 1순위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가맹본부에 로열티 인하도 요구한 상태다.  

 

장기적으론 임대료 인상과 과도한 점포 수 확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 권리 보호를 위해 5년 간 영업권을 보호하고, 임대료도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5년을 10년으로 늘리는 등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업계도 국회에서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계상혁 회장은 “정부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못올리게 하겠다고 한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통과가 안됐다”며 “이후 건물주들이 불안하니까 자꾸 임대료를 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출점 거리 제한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같은 편의점 브랜드의 경우 점포끼리 250m 거리 제한이 있는데, 다른 브랜드와는 별도의 거리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한 건물에 두 개의 편의점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구조인 셈이다. 

 

작년 이현재 의원과 이언주 의원 등은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생계형 업종을 지정하고, 이 분야에 대한 대기업·프랜차이즈의 점포 확장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편의점 한 가맹점주는 “편의점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는 인건비 상승을 포함해 점포별 경쟁 심화, 높은 가맹수수료 등 여러가지다”면서 “점포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인건비 부담이 커져 야간 운영 자율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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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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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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