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오리온 총수 일가의 경찰조사 등 잇단 악재로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오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4937억원 492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065억 7816만원)보다 2.5% 감소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7억 709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6억 9792만원 대비 0.03%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작년 1~6월까지 중국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가 완화된 이후 할인 행사 등으로 3분기 일시적으로 매출이 뛰었다”며 “올해 3분기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는데, 작년과 비교하면서 소폭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오리온은 중국 사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올해 경기도 양평의 오리온 연수원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영업이 점차 정상 궤도에 오르고 신제품 출시 등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법인의 경우 기존 제품과 더불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매출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오리온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성장했다. 매출액은 1조 433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전년 동일 기준 적용시)72.9% 성장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신제품 매출 호조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2017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합산실적을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51.9% 성장했다. 가령,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50만개를 돌파했다.
꼬북칩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6200만봉이 팔렸으며, 최근엔 꼬북칩 히말라야소금맛을 선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4월 소비자 요청으로 2년 만에 재출시된 태양의 맛 썬은 매월 20억 원 이상 팔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은 4분기 마켓오 네이처를 비롯해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0월에 출시한 ‘감자엔 소스닷’과 ‘생크림파이 무화과&베리’가 출시 초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힘을 싣고 있다.
11월에는 신개념 ‘원물요리간식’ 콘셉트의 ‘파스타칩’과 ‘꼬북칩 히말라야소금맛’ 등 빅브랜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신제품 인기는 중국 법인 매출에 기여했다. 중국법인 소매점 매대 점유율이 회복하고, ‘티몰’, ‘징둥닷컴’ 등 온라인 채널 확대 효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현지화 기준 15.5%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
오리온 관계자는 “영업과 물류 등 사업구조 혁신 효과가 나타나면서 작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다섯배 이상 늘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영업이익률도 13%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4분기에 매대 점유율 회복을 가속화하고, ‘디엔디엔짱’(감자엔 소스닷), ‘큐티파이 화이트’, ‘디저트 케이크’ 등을 비롯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소상 운영체계 개선도 병행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대해갈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중동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다만,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증가와 편의점,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에 힘입어 내수 매출이 현지화 기준 16% 성장했다.
특히 ‘오스타’(포카칩)와 ‘따요’(오!감자)가 각각 36%, 74%씩 성장하는 등 여름을 거치며 스낵 제품 성장이 두드러졌다. ‘마린보이’(고래밥)도 75% 성장하면서 비스킷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현재 베트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쌀을 함유한 스낵 및 크래커 제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추후 양산빵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해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현지화 기준 -16.8% 역성장했다. 다만, 3분기에는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딜러교체가 완료되면서 역성장 폭이 -4%대로 대폭 줄어드는 등 회복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월에는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도 신제품의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중국 시장에서 매대 점유율이 눈에 띄게 회복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