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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사과드립니다” 했지만, 피해복구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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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5, 2018, 15:11:58

화재발생 하루 만에 대고객 사과문 발표...“정확히 언제 복구되나?” 고객들 반응 싸늘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발생한 KT 아현빌딩 화재와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복구가 느려지자 KT 고객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KT는 황창규 회장 명의로 자사 고객들에게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오전 11시 25분쯤 발송했다. 또 “관련 기관과 협의해 피해를 본 개인·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황 회장은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는 진압됐으며 KT는 이동기지국 배치 등을 통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실제로 어제 21시 30분경 화재진압은 완료됐다. 또 통신장애 응급조치를 위해 이동기지국을 15대 배치했고 30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KT 직원들은 24일 23시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 통신구 진입을 시도했지만 소방당국에서 안전상 문제로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빠른 복구를 위해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했다.

 

사과문에서 황 회장은 “오늘 10시 50분 현재 이동전화는 53%·인터넷 77% 등 빠른 복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기울여 이른 시일 내 완전복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전화기지국은 60% 복구되었으며, 일반 인터넷(카드결제 포함) 회선은 70% 복구,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의 문자에서도 25일 10시 50분경 이동전화는 53%·인터넷은 77% 복구된 상태다.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화재 현장의 연기 때문. KT는 “화재 현장의 연기로 인한 안전상의 사유로 현재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기를)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며, 통신구 진입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시도 중”이라고 했다.

 

KT는 “소방청과 협조해 원인을 찾고 있다”며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 당국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T 고객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동전화는 금일 중 70% 복구할 계획이고 내일 아침까지 90% 이상 복구할 것으로 전망”이라던 KT의 24일 보도문과 달리 복구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대학생 조 모씨(27)는 “화재 진화와 복구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행 상황을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씨(32)는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 입장에선 어느 정도 복구가 됐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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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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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2025.05.28 09:31:12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가 고물가 속 제품에 콘텐츠를 접목한 '이벤트성 베이커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스포츠 등 대중적 관심사를 반영한 기획 상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가격을 직접 올리지 않고도 반복 구매를 유도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마케팅으로 여겨집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파란라벨은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슬로건으로 삼고 기존 건강빵의 단점으로 지목돼 왔던 단조로운 맛, 거친 식감 등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스토리텔링 요소도 강화했습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교와 4년간 공동 연구해 통곡물 발효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파란라벨 7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20만개를 넘어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PC삼립이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선보인 크보빵(KBO빵)은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렸습니다. 삼립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입니다. 크보빵은 9개 구단 선수와 마스코트 등이 인쇄된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담은 제품입니다. 이달 초에는 스핀오프 제품 '모두의 크보빵'을 출시하며 새로운 띠부씰을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연고지 마케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을 저격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7종을 선보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시그니처 응원 문구 '마!'를 활용해 부산 야구 응원문화를 상품명으로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마! 거인단팥빵' 반죽은 특허받은 유산균 발효공법을 사용했고 '마! 씨앗호떡빵'은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을 빵으로 제품화했습니다. 빵을 포함한 콜라보 상품 7종은 크보빵과 마찬가지로 선수, 마스코트 등 120종의 랜덤 띠부씰을 담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지식 재산권(IP) 외 레트로 감성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 빵' 출시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는 식품업계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26.5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고 했을 때 기준연도인 2020년 대비 물가가 5년 사이 26.5% 오른 셈입니다. 식품 물가 지수 상승은 소비자의 식품 지출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업이 원재료, 물류 비용 상승을 떠안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각종 원부자재와 유통비 등 원가 부담에 식품업계는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출을 보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겁니다. 실제로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커피, 우유, 치킨, 빵 등 거의 전 품목에 걸쳐 공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해 3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5.9%, 5%씩 인상했습니다. 삼립도 지난 2월부터 보름달 등 일부 제품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필수 소비재인 식료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과 정부 눈치에 가격 인상을 자주 할 수도 없습니다. 파리바게뜨와 삼립은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기업들이 선택하는 주요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이벤트 빵 같은 기획상품입니다. 가격은 유지하되 재미 요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체감가 인상 억제'를 위한 착시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포츠빵입니다. 단순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와 결합해 브랜딩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원하는 선수의 띠부씰을 얻기 위해 야구장 앞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교환 문화가 형성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띠부씰을 이용한 이벤트 빵 마케팅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략은 아닙니다. 과거 국진이빵부터 핑클빵, '빵 오픈런'의 시초였던 포켓몬빵까지 제품 외 부가가치를 창출해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함께 MZ세대의 펀슈머 성향이 짙어지고 프로 스포츠 인기 등이 맞물리며 ‘이벤트 빵’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브랜드 로열티와 체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 빵’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쇼핑의 재미라는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신제품 출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띠부씰을 추가하거나 건강한 빵을 모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로 하여금 신선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계속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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