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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업권별 5대뉴스& 後] ③부동산: 文정부, 투기와 전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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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26, 2018, 06:12:00

대출·재건축·분양가·등 전방위 규제로 집값 잡기에 올인

 

[인더뉴스 이수정 기자] 올해 초 문재인 정부는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선포하며 부동산 시장 압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권 초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은 속수무책으로 오른 반면 지방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동몽이상(同夢異想)으로 수요자들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9·13대책과 9·21공급안 발표로 서울 집값은 떨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서울 주택 공급책이 아직 미완인 데다, 지방시장 부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부동산 이슈를 정리해 봤다. 

 

1.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재건축시장 문턱 높아졌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규제의 연속이었다. 정부는 그 시작으로 6년 만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발표된 8·2부동산 대책으로 도입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조치에 이은 재건축 시장 규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조합이 얻은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10~50%를 환수하는 조치다. 재건축 가격 안정화 도모를 위한 정책으로 주변 시세보다 많은 이익이 발생할 경우 부담금을 부과해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부과될 예상 부담금을 공개했는데, 조합원 1인당 평균 부담액이 4억3900만원에서 최고 8억원이 초과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월에는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 항목에서 구조안정성 가중치를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대책이 발표돼 이전보다 재건축 시장의 문턱이 높아졌다.

 

2. '로또청약' 청약광풍…"시세차익만 몇 억"

 

2018년 분양시장 키워드는 '로또'로 점철됐다. 공공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간접적 고분양가를 통제하면서 새아파트 가격이 떨어짐과 동시에, 주변 주택시장 가격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시세차익을 노리는 분양 전쟁이 펼쳐진 것.

 

분양가와 시세의 간극은 '분양만 되면 로또'라는 수요자들에게 인식을 심어줬다. 실례로 지난 3월 강남구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3.3㎡ 당 420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주변 시세가 평당 5000만원을 넘어서 청약 경쟁률 최고 90.69대 1을 기록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불법 청약 사례도 다수였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디에이치자이 개포 ▲과천 위버필드 ▲논현 아이파크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68건의 의심 사례가 적발돼 당국의 엄정 대처가 예고 되기도 했다.

 

3. 남북관계 개선에 접견지역 땅값 '들썩'

 

올해 최고의 이슈는 단연 남북정상회담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북한과 가까운 지역인 경기도 파주를 비롯, 경의선 종점인 문산, 경원선 연결축인 연천, 강원도 일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경기도 파주시는 지난 4월 1.77% 지가상승률을 기록해 전월보다 3배 이상 급등했다. 이후에도 해당 지역 땅값 변동률을 전년 대비 5.60% 올랐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권 부동산시장은 크루즈, 요트선착장, 온천 등 해양관광개발 추진이 맞물리면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남북경협을 통한 지속적인 개발 기대감이 커진 접경지역 훈풍이 지속적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4. 박원순 發 여의도·용산개발…일대 집값 고공행진

 

"용산과 여의도를 MICE 단지로 통째 개발하겠다". 지난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한마디로 두 지역의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발언을 한 바로 다음 주부터 용산구와 영등포구 일대는 주 단위 0.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심지어 8월 셋째 주 영등포구 집값은 0.51% 상승을 기록해 충격을 줬다. 

 

주택값 상승 움직임이 강남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집값 잡기에 열을 올리던 정부와 서울시 간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요자들은 명확하지 않은 정부 시그널 탓에 혼란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결국,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 "대규모 개발계획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돼야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발 계획 전면 보류를 발표했지만, 이후로도 한동안 해당 일대 집값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5. 9·13부동산 대책과 9·21공급 방안 발표

 

서울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데는 9·13대책 발표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비이성적으로 오르는 서울 부동산 시장에 9·13대책이라는 특약을 처방했다. 여기에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돼 온 공급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9·21대책도 내놨다. 

 

골자는 보유세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과 강력한 대출 제한이었다. 3주택 이상,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에 최고세율 3.2%를 적용하고,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규제지역에서 주택 신규 구입 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게 했다. 

 

이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부동산 시황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6주 연속(12월 3주차 기준) 하락했다.

 

정부는 여기에 최근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안을 발표해 수요자들의 공급불안 해소를 꾀하는 모양새다. 이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20~40대 내집마련 수요 관심을 끌어내 장기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며 "합리적인 분양가와 광역교통망이 정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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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crysta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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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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