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EB하나은행이 통합 3년 4개월 만에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원(One) 뱅크’로 거듭난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1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인사제도통합 노사합의’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함영주 행장을 비롯해 이진용·김정한 노조 공동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17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사·급여·복지 제도통합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투표 결과 찬성 68.4%, 반대 30.9%로 합의안이 공식 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총 1만 48명이며, 이 중 9037명이 투표해 참가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직급체계가 4단계로 통일된다. 옛 하나은행 출신은 4단계, 외환은행 출신이 10단계였던 것을 일원화한 것이다. 급여 수준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외환은행에 맞췄고, 복지제도는 두 은행의 제도 중 직원에게 더 유리한 것을 쓰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안에서 주목할 점은 옛 하나은행의 ‘행원B’, 외환은행의 ‘6급’에 해당하는 2차 정규직의 ‘완전 정규직화’다. 2100여명 수준인 이들 2차 정규직은 향후 승진 자격 신설, 연수제도 등을 통해 대졸 정규직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이 날 조인식에서 함영주 행장은 “노사가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직원 행복, 조직 발전을 위해 장애물을 걷어내고 원뱅크로 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과거의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통합은행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이진용 공동위원장은 “은행은 무엇보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만 명이 넘는 직원이 다 함께 한 걸음 가는 것이 한 사람이 여러 걸음 가는 것 보다 중요하다”며 “서로 공평하게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경영진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한 공동위원장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사항이 각기 달라 제도통합까지 오래 걸렸다”며 “통합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은 잊고 2019년은 반목이 아니라 상생으로 직원들을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