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대형 생명보험사의 인력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중·소형사에도 인원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NH농협생명으로 피인수를 앞둔 우리아비바생명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달 4일까지 입사 1년차 이상의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아비바생명 노동조합과 사측은 근속연수에 따라 희망퇴직자에게 최저 15개월치(1년차 근무자)에서 최대 25개월치(20년차 근무자)의 평균 임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에 달하는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사측이 애초에 노조에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보다도 상향된 것이다. 당초 사측은 근속연수 15년차 이상의 직원에게 18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5년차 이상은 12월치, 5년차 미만은 2개월치의 평균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가 높아진 것은 노조가 사측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면서 노사 간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저녁 우리아비바생명 노사가 먼저 합의를 했고, 23일에는 합의결과에 대한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70%에 달하는 노조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과 합병을 불과 7~8개월 앞둔 우리아비바생명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력(330여명)의 30%선에서 임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농협생명과의 업무 중복을 피하고 최근 악화된 경영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원했던 조건 중 임금인상을 포함해 사측과의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된 결과다”면서 “희망퇴직 접수도 시작됐고, 대상자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27일) 열릴 주주총회의의 안건과 예상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현 사장인 김병효 사장의 거취에 대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병효 사장은)일단 잔류하는 방향으로의 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아비바생명 노조는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NH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전직원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