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최근 4년간(2010년~2013년) 생명보험사들의 총자산은 200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절반으로 줄었고, 보험사 총자산수익률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상품의 손해율 추이는 2013년 생존담보손해율이 106.2%로 2004년(87.1%)보다 20%가 높아졌고, 전체담보도 86.2%로 2004년(73.8%)보다 올랐다.
30일 한국계리학회 2004년 정책세미나에서 최양호 한양대 교수의 '환경변화에 따른 보험계리제도 발전방안'이란 주제 발표에 따르면 국내 보험시장은 저성장·저수익 구조로, 특히 생명보험사의 이차역마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양호 교수는 “생명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런 경우 보험업이 저금리에 대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생보사 총자산은 2010년 417조에서 2013년 598조로 200조 가까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0년 4조원에서 2013년 2.1조원원으로 반토막을 기록했다.
최 교수는 저금리 기조가 생보사 당기순익 저하에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보험사에 적용하는 표준이율의 기본금리는 3.5%로 시장금리보다 높아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표준이율 산출방식은 기본 금리가 높게 고정돼 있고, 시장금리에 따라 가감하는 방식으로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에는 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 교수는 “장기적인 금리 상황에도 표준이율 기본금리가 높게 책정돼 보험사의 책임준비금도 많아지게 돼 보험사는 이차 역마진에 시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손해보험시장은 2005년 월 345억원을 기록, 최근 3년(2011년~2013년)동안 평균 800억원대 유지해 두 배 이상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그러나 생보시장 수입보험료는 2011년 월 1228억원, 2012년 1253억원, 2013년 1175억원으로 2005년(105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책임준비금 부담이율보다 낮다”며 “이는 보험사 수익에 비해 앞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에 대한 준비금액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이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결국 보험사 책임준비금은 점점 커질 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계리학회(학회장: 오창수 교수)는 코리안리빌딩에서 2014년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홍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을 비롯해 배형국 신한생명 부사장, 조재린 보험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