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세계 9위의 재보험회사 코리안리재보험(사장 원종규)은 보험의 중심 런던 로이즈 마켓에 입성했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서 로이즈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리는 영국 현지법인인 ‘Korean Re Underwriting Ltd.’을 설립하고 로이즈 내 유력 보험사인 비즐리(Beazley) 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코리안리 신디케이트’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코리안리는 로이즈의 전 세계 약 200여개국 이상의 영업면허와 국제적인 인지도를 이용해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재보험 거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지난해 현지출장으로 여러 후보 보험사들을 직접 만나며 파트너사 선정에 공을 들였다.
지난 26일 런던을 방문해 영국 기반의 보험·재보험 그룹인 비즐리 사와의 업무협약에 최종 서명했다. 로이즈 측의 최종 승인으로 4월 1일 현지법인이 출범했다.
로이즈는 300여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세계 최초 보험조합으로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지다. 현재 94개의 신디케이트가 운영 중이며 재보험 규모로는 세계 6위(2013 보유보험료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코리안리 신디케이트는 비즐리 사로부터 미화 약 2000만달러 규모의 재보험 계약을 인수해 운영될 예정이다. 비즐리는 로이즈에서의 선진 경험을, 코리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언더라이팅 노하우를 공유해 상호 발전을 돕는다.
코리안리의 로이즈 진출은 선진 시장의 언더라이팅 기법과 시장 정보를 흡수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현지 언더라이팅 교육을 위해 5월부터 차례로 직원을 런던에 파견한다.
원 사장은 협약식에서 “코리안리는 비즐리와의 파트너쉽 체결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온 비즐리와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코리안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드류 호턴(Andrew Horton) 비즐리 사장은 “세계 9위의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서로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코리안리는 로이즈 시장에서, 또 비즐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로이즈 마켓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2018년부터는 독자적 신디케이트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50’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노력을 펼쳐왔다. 이번 로이즈 진출에 신디케이트 번호 ‘2050’을 선점한 것도 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다.
한편,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해외 진출’을 강조해 온 원 사장은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영업 교두보를 확대해 간다는 각오다. 중국 상해 지점 설립,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사장은 “이번 로이즈 신디케이트 설립을 통해 코리안리는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향후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독자적인 보험 인수 증대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