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간 격리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면회가 허용되면서 반도체 투자 등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질지 주목됩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의한 4주 격리를 마치고 지난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겼습니다. 4주 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제한된 장소에서 변호인 접견만 가능했습니다.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을 받아 17일부터 면회를 시작합니다. 재계는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회사 경영진들과 면회를 통해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마주한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투자 결정입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 3라인 착공과 미국 오스틴 등에 대규모 투자 결정이 임박한 상태입니다.
평택 3라인은 지난해 6월부터 터파기를 시작해 현재 본격적인 골조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투자금액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본격적인 착공(골조 공사)에 들어가면서 어떠한 설비 라인을 넣을지도 확정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반도체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일부 반도체에 대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외주를 검토 중이고 대만 TSMC가 올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한 상황이라 삼성도 더 늦기 전에 미국에 추가 투자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포함해 애리조나, 뉴욕 등에서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업계는 현재 14나노미터(㎚) 파운드리 설비를 가동 중인 텍사스 오스틴 공장 증설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정부 재무국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딸린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며 인근 지역에 약 89억달러(약 10조원) 수준까지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스틴 공장 인근에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용도변경도 마친 상태입니다.
홍라희 여사 등 가족 면회도 시작되면서 고(故) 이건희 회장 재산에 대한 상속 문제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속세 납부 기한은 오는 4월까지로 그사이에 주식과 부동산·미술품 등 상속 재산 평가와 유족간 재산과 주식 배분, 1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 조달 방안을 확정해야 합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3년 이내에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추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M&A 집행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