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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리안츠, 손보진출 첫발부터 ‘삐긋’..2년간 주력사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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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3, 2017, 14:07:31

동부화재·농협손보·AIG손보, 3년간 독점 판매..“2019년 6월 이후 타 보험사 판매 가능할 듯”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알리안츠생명을 중국 안방보험에 넘겼던 알리안츠 그룹이 최근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 들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악재를 맞게 됐다. 그룹 산하 기업·특수보험 전문회사인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의 주력 상품인 환경배상책임보험을 향후 2년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GCS(한국지점 사장 노창태)는 기업보험인 환경배상책임보험을 오는 2019년 6월말까지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개 회사가 지난해 6월부터 3년간 독점적 판매 권한을 환경부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동부화재와 농협손보는 전체 계약의 45%씩, AIG손보는 나머지 10%를 배정받았다.

환경배상책임보험이란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 화학물질이나 폐수 배출 시설 등 환경오염유발 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장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배상책임보험이다. AGCS는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환경배상책임보험을 자사의 주력 상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작년 6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환경배상책임보험은 당초 13개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형사고 발생 때 손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상품 출시를 포기했다. 이런 이유로 동부화재와 농협손보, AIG손보만 해당 상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취재 결과, 이들 세 보험사들은 작년 6월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환경부와 3년 약정으로 독점적 판매권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세 보험사 이외의 다른 손보사들은 최소 2019년 6월말까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없다. 

기업보험 및 특수보험 전문회사인 AGCS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도 전에 악재가 터진 셈이다. 또한, 2년 뒤에는 다른 손보사들도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GCS가 환경배상책임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환경배상책임보험은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손해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접수된 사고 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3사가 걷어 들인 보험료는 동부화재와 농협손보가 각각 293억 8500만원, AIG손보는 65억 3000만원으로 총액은 650억원 이상이다. 

최민지 환경부 환경보건관리 과장은 “작년 6월에 동부화재와 농협손보, AIG손보와 3년 약정으로 환경배상책임보험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3년 단위로 계약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AGCS를 포함해 시장에 뛰어들기를 원하는 손보사는 2019년 6월 이후부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GCS 한국지점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지점 내 언론 담당 부서가 없는 관계로 홍보대행사 관계자 외에는 연락을 취할 길이 없었다.

AGCS 한국지점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알리안츠 그룹 내 규정상 한국지점은 독자적으로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현재 관련 내용을 AGCS 싱가포르 지점에 문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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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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