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신 전 부회장측은 다만, 이번 주식 매각이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2일 신 전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주요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8%, 롯데제과 4%, 롯데칠성음료 2.8%, 롯데푸드 2%의 지분을 갖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의 이번 결정이 해당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과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롯데 계열사의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롯데쇼핑을 비롯해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3개 기업은 롯데쇼핑과 합병해서는 안 된다”며 “롯데쇼핑이 중국 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결정으로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이 수세에 몰리면서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해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정확한 의도와 사실 관계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주주들의 풋옵션 행사를 대비해 관련 자금은 마련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