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오는 23일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 2곳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외국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찬성 의견을 내면서 의견이 엇갈렸다.
하나은행 노조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5일, “주주 가치 중대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최대 규모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자문서비스 제공사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3연임 반대 권고를 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김정태 회장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선출된 후보로 보기 어렵다”며 “김 회장의 사회적 신뢰가 저하돼 기업 및 주주가체에 대한 중대한 훼손을 입힌 것으로 판단해 3연임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도 “김정태 회장은 채용 및 인사비리에 대한 직간접적인 최종 의사결정자”라며 “회사 내부 규정 등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진행해 회사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찬성했다. 하나금융의 실적이 좋았다는 게 주된 근거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ISS는 김정태 회장을 둘러싼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진행 중인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김정태 회장의 재임 기간 중 실적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16일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 의견서를 추가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최근 금감원의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내용과 서스틴베스트의 3연임 반대 권고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하나금융 노조는 ISS에도 동일 내용을 추가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