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국내에 들어와 영업 중인 외국은행 지점들이 지난해에 6800억원을 벌었다. 전년에 비해 약 8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이자이익 및 트레이딩이익 감소가 주요인이다.
금융감독원(원장 김기식)이 4일 발표한 ‘2017년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807억원으로 전년(7615억원) 대비 808억원(10.6%)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이자이익과 트레이딩이익(유가증권이익)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1조 619억원으로 전년(1조 1202억원) 보다 583억원(5.2%) 줄었다. 국내 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본지점손실(본지점 자금대여 수익-자금차입 비용)이 확대됐다.
유가증권이익도 2016년에 손실 전환(-712억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돼 2277억원을 손해봤다. 전년 대비 손실이 1565억원 증가했는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파생이익은 8529억원을 기록해 전년(7424억원)에 비해 1105억원 증가했다. 환율 하락으로 현물환(달러매도)에서 1조 5688억원의 이익을 거뒀는데, 선물환(달러매수) 등 파생상품에서 715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말 기준 외은지점의 총 자산은 260조 5000억원으로 전년(264조 3000억원) 대비 3조 8000억원(1.4%) 감소했다. 부채가 243조 300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17조 2000억원이다. 파생상품자산이 감소(18조 5000억원, 31.2%)한 반면, 대출채권은 증가(7조 4000억원, 10.1%) 증가하는 등 영업부문별 차이가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며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의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