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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칼럼] 서초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논란,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Thursday, December 10, 2020, 16:12:07 크게보기

오늘 학교 운영위 열어 혁신학교 지정 철회키로... 늦었지만 환영할 일
서울시교육청·경원중·학부모 신뢰 쌓은 기회로 삼아야

편집인 ㅣ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경원중학교(교장 정회숙)는 관련 학부모들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주지 않은 채 혁신학교로 지정해, 이른바 ‘날치기 밀실 행정’ 논란이 일단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경원중학교가 오늘(10일) 학교 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를 열어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하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순서대로라면, 경원중학교는 이날 학운영 결정에 근거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에 혁신학교 지정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다. 일단 통상적으로 학운위 결정이 존중이 되는 데다 지난 7일 경원중, 학운위, 시교육청이 혁신학교 문제는 학운위 심의결과에 따라 처리한다는 취지로 합의한 상태여서 지정 취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혁신학교 자체에 대한 논란 외에도 학교, 시교육청, 그리고 학부모들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 없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은 잘 가르치고 싶은 시교육청과 학교의 노력도 분명히 존중해야 하지만, 그 절차가 합당하지 않고, 특히 학부모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이뤄진 것이라면 그 결과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원중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하는 가정통신문에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더욱이 투표마감일을 임의로 단축해 부정투표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숫자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곪아터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혁신학교의 당초 취지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학생들에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교육을 받는 과정을 만들자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여부를 떠나 그 취지대로라면 얼마나 좋은 의도인가. 그럼에도 불구,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의견수렴 없이, 불순하게 이뤄진다면, 오히려 지금과 같은 부작용만 나오게 된다.

 

학부모들은 아직까지도 혁신학교 취소가 확정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이 혹시라도 합의문을 무시하거나, 혹은 시교육청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서 다른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는 학부모들까지 있다. 그간에 얼마나 불신(不信)이 쌓였으면 교육당국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됐을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원중학교과 서울시교육청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학부모들과 보다 신속하고, 투명하고, 정확하게 소통해야 한다. 혁신학교 외에도 학교와 학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할 게 얼마나 많겠는가.

 

학부모들도 이제는 학교를 믿고, 학교와 교육청과의 갈등을 하루 빨리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 학교 근처 길거리에는 섬뜩한 느낌까지 드는 내용의 플래카드들도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경원중 학부모들의 품위 있는 뒷마무리도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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