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동간편식(HMR) 시장에 훈풍이 불자, 대표상품인 만두 시장에서 선두 업체 CJ제일제당과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풀무원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2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냉동 만두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46.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 비비고 만두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2% 성장한 매출 1264억원을 올리며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양새입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전통강호로 꼽힙니다. 지난 2015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로 포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수제만둣집 맛 만두’는 1년 만에 누적매출 520억원을 돌파하며 후속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올해는 만두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8월까지 전체 매출에서 67.4%가 외국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달성한 기록입니다.
풀무원은 업계 강자 CJ제일제당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얄피만두’를 앞세워 5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며 시장재편에 성공했습니다.
0.7㎜로 얇은 만두피가 특징인 얄피만두는 출시 7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지를 기록한 뒤 1년만에 2000만 봉지를 넘어서는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7월 내놓은 ‘얇은피 꽉찬교자’와 ‘얇은피 꽉찬속만두’ 등 두 종은 출시 한 달 만에 282만 봉지가 팔렸습니다.
다만 풀무원은 올해 들어 점유율이 15% 수준에서 정체되면서 CJ제일제당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이 확보한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아닌 하위 브랜드에서 끌어온 것”이라며 “아직은 CJ제일제당의 영향력이 공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HMR 업체들의 외형 확대는 갈수록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특히 냉동 만두는 국내 HMR 매출 규모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대표 상품인 만큼 내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