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하나증권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에 대해 2분기 실적부진에도 자회사 주가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와 순차입금 감소 등으로 실질NAV(순자산가치)가 상승했고 높은 자사주 비중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2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최정욱 연구원은 18일 "2024년부터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SK스페셜티 매각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그룹 순차입금이 2024년말 10조5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8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SKC&C 데이터센터 매각 포함시 7조6000억원까지 감소할 예정"이라며 "또한 배당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간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결정해 주주환원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또 "SK그룹은 지난 7월말 SK온-SK엔무브 합병과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 과정에서 SK(주)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유상증자 가운데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1조6000억원은 금융사들이 참여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유상증자가 외부에서 소화되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단기 현금유출 부담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이번 방안이 당장의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PRS(주가수익스와프) 만기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는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리스크는 있다"며 "또 SK엔무브 합병으로 SK온의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일부 개선되겠지만 배터리사업의 경쟁력 확보로 SK온의 영업손실이 의미있게 회복될 수 있는지는 추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또 "SK(주)가 정부의 법인세율 환원에 따른 법인세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자산과 이익규모가 이전대비 확대된 계열사들이 많아 법인세율 환원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히자만 "SK(주)는 자사주 비중도 24.8%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소급입법 가능 여부 등의 논란들이 있지만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입법화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NAV(순자산가치) 대비 할인폭이 크게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SK(주)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2.6% 감소한 2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반도체 자회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화학부문 자회사의 실적악화가 주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