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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브릿지’가 뭐길래..보험사들이 도입하는 이유는?

스크랩핑 기술 적용..고객정보 수집·보장분석 입력 자동화로 설계사 업무효율↑
미연동 보험은 공인인증서 등록 필요..고객 개인정보 동의받는 건 풀어야할 숙제

[인더뉴스 박한나 기자] 최근 교보생명과 ING생명이 인슈테크 기업 디레몬의 보장분석 솔루션 ‘레몬브릿지’를 연이어 도입했다. 이들 보험사가 도입한 레몬브릿지는 빅데이터와 스크랩핑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보험계약정보와 보험설계사의 보장분석시스템을 연결해주는 솔루션이다. 

 

디레몬은 지난 2016년 11월 스타트 업으로 보험관리 서비스 ‘레몬클립’ 앱을 출시하며 보험업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에 처음 뛰어든 신생 기업.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아 B2B(기업 간 거래) 전용 솔루션인 레몬브릿지를 보험사 두 곳에 제공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레몬브릿지를 도입한 이유는 뭘까?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레몬브릿지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와 ‘보험계약정보 스크랩핑 서비스’ 사업 계획으로 작년 4월 정부주관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레몬브릿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레몬브릿지를 이용하는 설계사는 고객의 보험증권을 일일이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이 레몬브릿지 앱을 통해 설계사의 고유식별코드를 입력하고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만 하면, 설계사는 고객이 가입한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우체국에서 가입한 보험까지 정보를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보험설계사는 고객이 가입한 모든 보험사의 가입정보를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객에게 보험증권을 요청해야 하는데, 보험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고객은 보험사에 보험증권 재발급을 요청해야 한다. 여러 보험사에 가입돼 있을 경우에는 해당 보험사 모두에 개별적으로 연락해야 한다. 

 

보험계약자가 보험증권 재발급을 요청해도 우편이나 팩스, 이메일로 받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고객도 설계사도 보험가입의 첫 단계부터 번거로운 상황. 하지만, 교보생명 설계사들은 금융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오는 스크랩핑 기술을 기반한 레몬브릿지를 통해 고객의 보험증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레몬브릿지의 ‘보장분석 입력 자동화’는 설계사를 단순반복 업무에서 벗어나게 한다. 설계사는 고객이 가입하고 있는 담보와 금액의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보험증권 내용인 주계약부터 특약까지 담보명, 가입금액, 지급조건, 보험료 등을 자사의 보장분석 시스템에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다.

 

설계사는 수작업에 시간을 많이 뺏겼고, 증권 회수가 안 되면 정보가 빠져 정확한 보장분석을 제공할 수 없었다. 레몬브릿지를 이용하는 설계사는 고객이 동의만 하면 모든 보험 가입 정보가 자사의 보장분석 시스템에 자동 반영돼 업무의 효율이 높아지고, 고객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보장분석을 제공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설계사가 가족단위의 보험설계를 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 40개까지 보험증권을 일일이 회수하고 분석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며 “이번 레몬브릿지의 도입으로 설계사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번거로운 점은 있다. 레몬브릿지의 ‘내 보험 조회’를 확인할 때 ‘미연동된 보험’은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또, 고객의 회원가입이 필요한 보험사가 일부 있어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 번은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한 보험사의 설계사는 “레몬브릿지 외에도 보험지갑, 보맵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해 고객의 보험정보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보험정보는 확인할 수 있지만 앱마다 볼 수 있는 보험사의 고객정보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동의만 해준다면 정확한 보장 분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정보에 흔쾌히 동의해주는 고객 또한 많지 않다”며 “고객이 적극적으로 앱 사용에 동의하면 설계사 입장에서는 일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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