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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보험약관]② ‘종이→모바일’...누이좋고 매부좋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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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03, 2018, 10:07:59

삼성생명‧삼성화재‧농협생명, 모바일 약관 도입...‘종이 없는 사회’ 실현‧소비자 편의 증대
일부 생보사, 종이약관 비용 설계사에 전가...“법적 책임 無..도의적으로 보험사 부담 적절”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수백 쪽에 달하는 무거운 책 형태의 보험약관이 최근에는 ‘모바일 약관’의 형태로까지 진화했다. ‘종이 없는 사회’ 실현과 더불어 소비자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약관 전달 매체의 변화가 보험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일부 보험사들 중에는 고객 요청으로 종이 약관을 신청한 설계사에게 해당 비용을 전가 중인 곳도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약관을 전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종이(책) 약관을 비롯해 CD, 이메일, USB 등을 거쳐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약관 형태도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 양상은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종이 사용을 줄이려는 시대적인 요구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소비자들도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약관을 간편하게 보관하고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모바일 약관을 도입한 보험사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NH농협생명 등이다. 책 외에 CD의 경우 사양화된 저장매체라는 점, 이메일은 고령자들의 활용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모바일 약관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약관 매체의 간소화가 소비자 편익 증대 외에 보험사의 부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례로, 교보생명은 지난 2003년부터 고객에게 CD약관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 CD 대신 책으로 된 약관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고객이 55세 이상일 경우에만 무료고 55세 미만일 때는 비용(5000원~1만 5000원)이 부과된다.

 

그런데 55세 미만 고객이 CD대신 책 약관을 신청했을 때 비용을 고객이 아닌 설계사에게 부과한다. 교보생명과 달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약관 전달 매체의 선택권을 주며, 책으로 된 약관을 선택했다고 해서 비용을 따로 부과하는 경우는 없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종이 사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CD약관을 도입했고, 이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종이 약관에 비용을 내도록 하게 된 것”이라며 “월 신계약 5만여건 가운데 책 약관을 신청하는 경우는 월평균 10건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을 비롯한 보험업계 종사자들 중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약관 교부는 고객에 대한 보험사의 의무인데, 설계사에게 비용을 전가한다는 것은 결국 고객에게 비용을 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편, CD로 보험약관을 교부하는 것은 ‘보험업감독규정’에서 허용하고 있고, 보험사(설계사)가 CD약관을 고객에게 전달한 순간 법적인 요식행위는 성립된다. 다만, 고객이 종이 약관을 신청하는 행위를 약관 재발급으로 봤을 때, 이러한 재발급에 대한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해서는 법에 명시된 게 없는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게 종이 약관 비용을 부담하게끔 하는 것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면서도 “보험사 입장을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보험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게 적절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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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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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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