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배구조 관심’...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속내는?

최 위원장, 지주 회장 선출에 개입 의사 천명...금융권 “선출 과정서 감시자 역할 하려는 것”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최대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자, 금융권 내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18.4%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이에 ‘낙하산 인사’ 등 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최 위원장이 지주 회장 자리를 노리는 일부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생길 수 있는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새로 신설될 지주회사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구성 방식과 회장 후보 대상자의 범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 따르면,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도 지주 회장 후보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회장 선출 과정에서 손 행장이 회장 적임자로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손 행장이 지주 회장까지 겸임하는 구조가 된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손 행장을 제외한 일부 인사들이 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몇몇 금융권 인사의 경우, 요즘 언론 접촉을 통해 회장 후보로 자신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회장 자리는 주인이 없는 금융지주사의 특성으로 인해 회장직을 놓고 여러 인사들 간 청탁이 난무했다. 특히,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탁의 대가로 약 22억원을 전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은행 노조는 일찌감치 손 행장의 지주 회장 겸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일선 직원들 또한 당장 새로운 지주 회장의 존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이 ‘관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회장 선임에 입김을 넣겠다는 게 아니라, 회장직을 노리는 일부 인사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모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금융위원장이 섣불리 관치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정부가 회장 선출 과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깨끗하게 진행하기 위한 감시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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