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KB국민은행이 최근 ‘맘카페(기혼 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받을 수 있는 ‘인터넷쇼핑 할인쿠폰’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그런데, 이 할인쿠폰 이벤트는 은행이 아닌 KB국민카드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를 통해 카드사는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은행은 지점을 내방하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가망 고객도 유치할 수 있어 계열사 간 좋은 협업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인터넷쇼핑 할인쿠폰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이 쿠폰은 KB카드로 특정 인터넷쇼핑 사이트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7000원을 할인해 준다. 지난달에는 G마켓, 이번달은 옥션이 이벤트 대상 업체다.
행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초기에는 다소 잠잠했지만,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반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국민은행 쿠폰’이란 단어로만 검색해도 관련 게시글(카페‧블로그)과 연관 검색어가 줄줄이 나온다.
게시글은 대부분 ‘근처 지점에 들러서 쿠폰을 받아왔다’는 내용이며, 실제 쿠폰 사진을 ‘인증샷’으로 올렸다. 다만, 지점 사정에 따라 쿠폰이 금방 바닥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할인쿠폰 행사는 KB국민은행이 아닌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인 KB카드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인터넷쇼핑업체와 직접 제휴를 맺고, 은행은 전국에 깔린 지점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준 셈이다.
이와 관련 KB카드 관계자는 “KB카드 고객이면 자연히 KB국민은행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기획해 본 것”이라며 “고객 반응이 좋아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까지 행사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KB카드는 행사를 연장하면서 쿠폰의 사용 연령(인터넷쇼핑몰 가입 ID 기준)을 기존 30~40대에서 20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연령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KB카드 측의 설명이다.
한편, KB카드에 장소를 제공한 KB국민은행도 이번 이벤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점을 내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간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이벤트 진행으로 영업력이 확대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