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노인빈곤율이 45.6%에 달한다. 정부는 서둘러 사적연금 시장 활성화를 주문했고, 금융당국은 5개 생명보험사와 함께 상품개발에 나섰다. 이에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미리받는 새로운 형식의 종신보험이 출시됐다. 신한생명이 가장 먼저 출시했고, 교보생명도 이달 중순에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연금상품과 유사한 구조로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태로 나눠 미리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공적연금의 제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출시된 상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편집자주]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20~30대 젊은 층도 노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노후대비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보장'영역을 주로 담당했던 종신보험도 노후대비 기능을 창착해 선을 보였다. 이 상품은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이랄 수 있는 '연금보험'과는 어떻게 다를까?
2일 인더뉴스는 신한생명이 지난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노후준비를 위한 새로운 콘셉트의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과 '신한미래설계연금보험'의 연금수령액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은 사망보장도 하면서 가입금액(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미리 연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반면 미래설계연금보험은 연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같은 조건(남자 35세, 20년 납입, 65세부터 20년동안 연금 수령, 월 보험료 21만1000원)의 가입자가 두 상품에 가입한다면 매년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얼마나 될까.
두 상품의 연금수령액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미래설계연금보험 수령액이 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의 수령액보다 훨씬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선 상품은 주계약이 종신보험이고, 나머지 상품은 연금지급이 주계약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위의 조건의 남성이 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연금전환율 100%)에 가입하면 65세에 연 240만원(월 20만원)을 받는다.
남아 있는 잔여준비금에 이자가 더해져 수령기간이 길수록 수령금액은 커진다. 연금 수령 10년차인 74세가 되면 1년 수령액이 300만원(월 25만원)을 넘긴다. 마지막 수령 나이인 84세인 연 374만원(월 31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연금보험(공시이율 3.65%, 4월 개정반영 기준)에 가입하면 65세부터 84세까지 연금수령액은 연 357만원(월 30만원 수준)이다.
미리받는종신보험의 연금수령이 80세를 넘어가면서 연금보험의 수령액과 비슷해지지만 기존 65세부터 받는 연금액을 보면 연금보험의 수령액이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연금보험은 주계약이 연금지급이기 때문에 사망보장이 되지 않는다. 연금 수령 중간에 사망했을 경우 남아 있는 잔여준비금을 지급하는데, 연금액이 크기 때문에 잔여금도 그만큼 많이 준다.
65세 땐 연금 지급 후 남은 준비금이 5900만원이고, 10년 후 74세엔 절반인 3300만원으로 줄어든다. 79세 1720만원이 되며, 마지막 연금 수령 나이 84세엔 0원이 된다.
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은 주계약이 사망보장이기 때문에 연금 수령 전이나 후에도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65세에 사망하면 1억원을, 74세엔 7600만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며, 84세에 사망할 경우 19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오늘 출시된 상품은 연금 선지급 기능이 있는 종신보험으로 라이프 싸이클에 맞춰 사망자산과 연금자산을 안전하고 균형있게 배분할 수 있는 상품이다"며 "고객의 니즈에 따라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중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