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환경부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상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이에 화답하기 위해 'EV세일페스타'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EV세일페스타'는 올해 연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증액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먼저 현대차는 아이오닉 5는 400만원, 아이오닉 6은 400만원, 코나 EV는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이오닉 5를 구매하는 경우 400만원의 구매 혜택(제조사 할인 320만원 및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에 더해 정부 추가 보조금 8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아 총 480만원의 할인 혜택이 추가로 적용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기아는 EV6는 320만원, 니로 EV는 120만원, 니로 플러스는 1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EV6의 경우 제조사 할인 320만원과 추가 정부 보조금 64만원을 더해 총 384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할 경우, EV6 최대 484만원, 니로 EV 344만원, 니로 플러스는 44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기아 측의 설명입니다. 기아는 레이 EV와 EV9에 대해서도 전기차 구매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EV9 차량을 출고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는 1년치 충전요금(100만원 상당)을 결제할 수 있는 멤버스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레이 EV의 경우 개인 및 개인사업자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 15만원 할인 및 15만원 캐시백을 통해 6개월치 충전요금(30만원 상당)을 지원합니다. 해당 혜택은 기아 멤버스 전용 카드로 500만원 이상 결제 및 세이브오토 이용 시 적용 가능합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정책과 연계해 고객들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며 "전기차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주거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의 이행강제금 처분 유예기간이 올해 10월 말에서 내년 말까지로 연장됩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024년 말까지 생숙 숙박업 신고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이행강제금 처분을 유예합니다. 당초 유예기간 종료시점이 오는 10월 말로 설정돼 소유주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내년 말까지 기간이 연장되며 가장 급한 불은 일단 끈 셈이 됐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유예기간 연장은 생숙을 숙박시설로 정상 사용하려는 소유자들이 숙박업 신고에 드는 시간, 실거주 임차인의 잔여 임대기간, 생숙 관련 제도개선 논의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생숙의 경우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화되고 지난 2017년께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유형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수요자를 끌어 모은 바 있습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8만여실의 생숙이 생활공간으로 활용 중이며 2만여실 가량은 공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단순 합산할 경우 10만여실 가량의 생숙이 조성된 셈입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전 정부에서 투기 행위 차단을 위해 건축법령 상 생숙의 숙박업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공식화 했습니다. 이에 따라 숙박업 목적이 아니거나 숙박업으로 등록돼 있지 않을 경우 불법건축물로 간주돼 시가표준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강제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시가표준액이 1억원에 해당하는 생숙일 경우 부과되는 이행강제금은 1000만원인 셈입니다. 생숙 주택 편입 "힘들다"..형평성·입지문제 등 원인 그러나 숙박시설에서 '준주택' 개념으로 완화하는 부분 등 오피스텔처럼 생숙도 주거공간으로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형평성과 입지적 문제 등을 근거로 들며 "편입이 곤란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생숙은 주택·주거용 오피스텔에 비해 주차장, 학교 등 생활 인프라 기준과 건축기준이 완화돼 있고 주거지역 입지도 불가하기에 주거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지역 입지가 가능하고 아파트 수준의 건축기준이 적용되며 세제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준주택으로 인정할 경우 근생(근린생활시설)빌라, 농막 등 다른 주택전용 불법사례와 콘도 등 타 숙박시설 또한 편입 요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거주자의 안전, 숙박업으로 정상 사용 중인 준법소유자와의 형평성, 주거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준주택 편입은 곤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토부는 생숙의 오피스텔 주거용도 전환에 대해 "피난·방화, 안전, 주차, 입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기타 주거시설이 갖춰야 하는 주차장 기준을 충족하고 지구단위계획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자체 사전점검을 통해 조사된 숙박업 미신고 생숙은 약 4만9000실 가량입니다. 생숙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시 2년간 한시 적용되던 특례는 추가연장 없이 오는 10월 14일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차장·학교과밀등 인근 주민들의 역민원, 생숙을 숙박시설로 정상사용 중인 준법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생숙이 본래의 숙박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동 계도기간 동안 관련 부처들과 함께 시설·분양기준, 허가절차 등 생숙제도 전반의 발전방안을 국내의 여건변화와 세계 추세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8월 31일 주산연, 강대식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생활숙박시설 당면문제와 관련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서도 생숙의 주거용도 변경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들었습니다. 당시 세미나 토론에 참석한 이진철 국토부 건축정책과장은 "생숙 용도변경을 한 사례 및 숙박용으로 사용을 잘 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며 "법을 준수한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는 지자체와 함께 숙박업 미신고 소유자를 대상으로 사용실태를 충분히 점검할 계획입니다. 지난 2021년 관계 규정 개정 이후 건축허가·분양·사용승인 등을 한 신규생숙에 대해서는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 및 관리할 방침입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웹툰·웹소설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시너지 도모를 위한 '지적재산권(IP) 벨류체인'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풀 원작의 카카오웹툰 <무빙>은 지난 8월 OTT인 디즈니+를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로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에서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추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미국 Hulu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무빙>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원작 웹툰으로 이어졌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방영 전 대비 웹툰 무빙의 일평균 매출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각 12배와 8배 가량 상승했고, 조회수는 각 22배와 9배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열풍은 매출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합산 기준 <무빙> 8월 총 매출은 6월 대비 35배 늘었고, 7월과 비교해도 11배 증가했습니다. 8월 통합 조회수 역시 6월 대비 3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웹툰과 영상 콘텐츠, 웹툰과 웹툰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벨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무빙'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아파트> ▲<타이밍> ▲<브릿지> ▲<어게인> ▲<조명가게>의 조회수가 늘어났습니다. <무빙>의 후속작인 <브릿지>는 6월 대비 8월 매출이 24배 늘었습니다. 조회수 역시 9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6월 대비 8월 매출 증가는 <타이밍>(16배), <어게인>(11배), <아파트>(11배), <조명가게>(5배)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 IP 기반 영상화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원작도 다시금 조명 받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웹툰 원작 실패에서 성공까지…배경에는 'OTT'가 있다 웹툰 IP의 영상화가 항상 흥행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닙니다. <무빙>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2006년 개봉작 <아파트>는 전국 관객 54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습니다. 강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바보>는 97만명, <순정만화>는 73만명을 기록하며 극장가에서는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외에 <이웃사람>(243만명), <그대를 사랑합니다>(165만명), <26년>(296만명) 등의 강풀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들은 흥행에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디즈니+의 <무빙> 만큼의 신드롬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무빙> 성공의 바탕에는 'OTT의 등장'이 한 몫을 차지합니다.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화는 '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강풀 작가의 IP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는 '무빙'을 제외하곤 대부분 영화가 차지합니다. 문제는 영화화 과정에서 원작 스토리의 축약이 일어나고, 그에 따라 웹툰 자체의 매력이 반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OTT'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화했습니다. 30화에서 40화 되는 분량의 웹툰의 스토리를 시리즈물로 제작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무빙 원작 웹툰은 총 45화로, 오리지널 시리즈가 내놓은 20화와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습니다. 영화 <아파트>의 경우, 30화 분량의 원작을 2시간 가량으로 줄인 것과 대비하면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작 스토리가 지닌 방대한 힘과 영상의 훌륭한 기획, 연출, 제작이 고루 어우러져 훌륭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웹툰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벨류체인 강화 나선다 웹툰 시장은 향후 더 성장할 전망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12월 발표한 ‘2022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산업 규모는 2017년 3799억원에서 2021년 1조5660억원으로 약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21년 작품현황도 2017년 2585개에서 2021년 3649개로 늘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이로운 소문2 ▲남남 ▲국민사형투표 등 웹툰 IP를 활용한 콘텐츠의 인기가 다시 웹툰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웹툰 <경이로운 소문>은 방영 전 대비 일평균 조회수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 5배와 3배 늘었습니다. 지니 TV 오리지널 <남남>도 드라마 방영 후 웹툰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약 27배, 카카오웹툰에서 약 9배 증가했습니다. <국민사형투표>도 최근 드라마 방영 이후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약 21배, 카카오웹툰에서 약 7배 늘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측은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카카오엔터가 직접 드라마로 기획, 제작하고, OST에도 참여했던 <사내 맞선>처럼 IP 벨류체인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는 양질의 스토리 IP에 대한 지속적인 확보 및 투자를 통해 IP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사내 맞선>, <남남>과 같이 밸류체인을 강화한 프로젝트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 기준금리(5.25∼5.50%)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돼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경제상황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 이런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준금리 유지 배경을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연준의 이번 조처로 앞서 현 3.50%인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한 한국은행도 당장의 금리인상 압박은 피하게 됐습니다. 다만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미간 금리 격차가 현 2.00%포인트(p)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6월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7월 다시 0.25%p 올리며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설정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월19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50%인 현재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습니다.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도 도입과 함께 신세계와 이마트 수장도 교체했습니다. 20일 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대표이사로 한채양 조선호텔리조트 대표를 내정했습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는 물러났습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One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채양 대표가 맡습니다. 신세계 대표이사로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내정했습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됩니다. 손영식 현 신세계 대표는 오는 2025년 3월 23일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직합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겸직하게 됩니다.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습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를 내정했고,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컨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했습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습니다.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합니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편제시킵니다.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하이브리드 조직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도모합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해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하이볼 인기와 일본맥주 강세'로 나타나면서 수제맥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외형에만 초점을 맞춰온 수제맥주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지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 또한 나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돌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 인기가 최근 잦아들고 있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첫 상장사인 제주맥주는 2019년 73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국내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매출 216억원으로 1년만에 20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적자 규모도 95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연 매출 28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으로 16.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올해도 영업손실이 1분기 21억원, 2분기 55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제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 실적은 더 요동쳤습니다. 2020년 4월 대한제분과 출시한 곰표밀맥주 흥행으로 2021년 매출이 403억원으로 457.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1년만에 3000%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22년부터 상승세가 꺾여 매출은 327억원으로 18.8% 줄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84.5% 감소했고 2분기에는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습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인 일본맥주의 판매 증가"라며 "우리나라는 트렌드가 빠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사회, 문화 변화에 따라 다양한 주류가 선호되고 사라지는데 최근 일본맥주의 공격적인 행보가 수제맥주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은 맥주시장에서 비주류이던 수제맥주가 크게 성장한 해입니다. 2019년 하반기 본격화된 일본제품 불매 여파로 일본맥주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산맥주 수요가 늘었고, 이듬해 1월 주세법 개정으로 세금 방식이 종량세로 바뀌면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의 생산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수제맥주 업체들은 근거리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했고 당시 홈술 문화 확산과 뉴트로 바람이 맞물리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제맥주 인기가 빠르게 사그라드는 분위기입니다. 원부자재값 상승도 수제맥주 제조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원부자재값과 국가간 물류비는 2021년 대비 적게는 20%에서 최대 400%까지 올랐습니다.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 마케팅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비용도 늘었습니다. 제주맥주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5억원으로 전년 4억원 대비 약 7배 증가했습니다. 세븐브로이 역시 상반기 광고판촉비가 7억원으로 전년 1억7000만원보다 4배 늘어났습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상반기 제주 위트에일을 중심으로 한 미식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광장시장과 여의도 더현대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며 "단기적인 매출 효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제품을 다시 상기시키고 심층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맥주는 비즈니스를 수익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광고선전비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판매 측면에서는 배럴 시리즈, 제주누보(논알코올), 아티장 에일 등 마니아층이 형성돼 재구매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섭니다. 올해 수주한 곰표밀맥주 관련해서는 대한제분과 하반기 신규 라인업 출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유럽, 싱가포르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했던 해외 파이프라인도 다시 구축합니다. 부진했던 부분을 다시 활성화하고 새롭게 미국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수제맥주의 특징인 다양성을 살려 제품군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RTD 형태의 하이볼을 수제맥주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수출을 재개하고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 14개국에 수제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단기간 대량 양산된 굿즈형 맥주들의 난립과 위스키 등 타 주종 인기로 수제맥주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굿즈형 맥주들이 시장 과도기를 맞아 정리되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브랜드 경쟁력이 있는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엔데믹을 맞아 편의점 주류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노재팬' 기세가 꺾이며 일본맥주가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한 반면 코로나19 당시 열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의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주류 트렌드 변화와 함께 '비슷비슷한' 맛으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국내 주류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일본맥주의 성장세입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7985톤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습니다. 수입금액은 677만5000달러(약 90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해 7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동월 기준 최다 수입량을 기록했던 2017년(7952톤)보다도 많았습니다. 같은 달 수입금액은 불매 운동 이전인 2018년 규모(약 664만달러·88억원)를 추월했습니다. 편의점 주류별 매출에서도 일본맥주 성장세는 압도적입니다. 올해 6~8월 세븐일레븐에서 일본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500% 신장했습니다. GS25에서는 335% 올랐습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는 전년보다 매출이 240~421% 증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류업계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가장 더운 8월까지 약 3개월을 맥주 성수기로 여기고 여름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칩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봤을 때 일본맥주의 매출 회복 속도는 타 주종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경직돼 있던 한일관계는 일본 문화 콘텐츠 인기와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정부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던 브랜드들이 실적을 회복하면서 노재팬 운동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아사히 생맥주캔'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사히맥주가 2021년 선보인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지난 5월 한국에도 한정 물량이 풀렸고 2030세대에서 오픈런을 유발했습니다. 7월부터는 한국 전용 제품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이와 달리 수제맥주 시장은 조용합니다. 코로나19 기간 고공 성장하던 편의점 수제맥주는 지난해부터 흐름이 둔화했습니다. GS25의 수제맥주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0년 381%, 2021년 234%에서 지난해 74%로 떨어졌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20년 550%에서 지난해 75%로 줄었습니다. 올해 6~8월 편의점 4사의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65% 늘었고 와인 매출은 30% 증가했지만 수제맥주 매출 증가율은 평균 4~11%에 불과합니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 축소는 시장의 침체와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습니다. 곰표밀맥주라는 히트 상품을 출시한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매출이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었고 영업이익이 58.5% 감소한 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90억원으로 1년 새 절반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2020년 4월 선보인 곰표밀맥주는 3년간 누적 판매량이 6000만캔을 넘은 대표 컬래버레이션 상품입니다. 세븐브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기도 했으나 지난 3월부로 대한제분과 상표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상호와 동물 이미지가 변경됐습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곰표밀맥주에서 대표밀맥주로 전환하면서 판매량 감소와 함께 판촉비 증가로 인해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대표밀맥주가 곰표밀맥주 대비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상표 변경 과정에서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유통망에서 빠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맥주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지난해(40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와 엔데믹을 기점으로 주류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종 다변화, 차별화 요인 부재 등을 수제맥주 침체의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2020~2021년 코로나 확산 당시 가정 내 홈술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MZ세대가 소비 과정에서 재미와 이색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도 코로나 초반 수제맥주 인기를 이끈 요인입니다. 특히 곰표밀맥주 성공 이후 식품업계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었고 시장에는 각종 협업 상품이 쏟아졌습니다. 화려한 패키지는 2030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키지와 다르게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출시 초반의 신선함은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수제맥주의 부족한 정체성이 빠르게 변하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립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주류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 지난해 초만 해도 와인이 잘 나갔는데 어느 순간 위스키가, 최근에는 또 하이볼이 뜨고 있다"며 "패키지는 화려한데 맛은 비슷한 수제맥주에 소비자 피로감이 쌓이면서 수제맥주를 찾던 고객들이 이제는 새로운 주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카카오[035720]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어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추가가 되지 않는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기능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최신버전(v10.3.5)으로 업데이트해야합니다. 이후 카카오톡 설정 내 프로필 관리 영역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업데이트는 배포가 완료됐지만 이용자 상황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14일 전까지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가지고 있거나 전화번호 검색해 친구 추가를 시도해도 친구 추가가 되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멀티프로필·차단·톡사이렌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이 존재했지만 원치 않는 상대가 친구 추가하거나 피싱·스팸 등 불필요한 메시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용자 불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해당 옵션을 비활성화한 이용자를 친구로 추가하기 위해서는 친구탭 내 상단에 친구 추가 버튼을 클릭해 카카오톡 ID로 추가하거나 친구 추가용 QR 코드를 스캔해야 합니다. 또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클릭해 친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은 카카오가 진행하고 있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5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3개월간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 등 다양한 개선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한 이용자 편의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우선 실험실 기능이었던 '말풍선 더블탭 공감 기능'이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습니다. 카카오톡 내 저장 여유공간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들은 설정 내 저장공간 관리에서 보유한 채팅방별 데이터 크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보유한 캐시·미디어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이용자 만족도 및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삼성그룹 계열사 20곳이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11일 시작합니다. 지원자들은 오는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됩니다. 하반기 채용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0개사입니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독립된 장소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도 병행됩니다. 삼성그룹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래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공정한 취업기회 제공 ▲우수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는 연구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지난 8월 'R&D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 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삼성은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보호시설 퇴소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삼성그룹 측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성별,학력,국적,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는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에무시네마에서 인더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주최한 '人(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의 개막작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씨네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더시티 필름 페스티벌은 '우리가 몰랐던 도시(Unseen city)'를 부제로 서로가 낯선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주는 8편의 영화와 2편의 다큐멘터리를 선정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는 이민자로서 느끼는 도시 속 현대인의 고독을 담은 앤소니 심 감독의 반자전적 작품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앤소니 심 감독은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1990년 낯선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엄마(소영)와 아들(동현)이 온갖 차별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치열한 삶을 살아나가다가 엄마의 암 선고를 계기로 한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을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상과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 플랫폼상을 포함, 28개의 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이날 씨네토크 행사는 극중 주인공 '소영' 역을 맡은 최승윤 배우가 참석해 허프포스트 코리아와 씨네플레이의 첫 통합 편집장을 맡았던 강나연 허프포스트 편집장과 작품에 대한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 배우는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발레리나 겸 안무가 출신으로 첫 장편 영화 주연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나연(이하 강) 최 배우께서는 어렸을 적 발래를 시작해 대학 때 발레를 전공했고,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댄서겸 안무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고 <아이 바이 유 바이 에브리바디>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하고 주연을 맡으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까지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내면의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꿈꾸는지? 궁금하네요. ▲최: 그렇게까지 언급을 해주시니 다양한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일밖에 안 한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 매체를 계속해서 찾았고, 그게 처음에는 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이자 감독이자 배우 이런 게 아니라 스스로 안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반응하려고 항상 노력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목표는 죽기 전까지 스스로를 더 많이 알고, 해 볼 수 있는 것을 다 완성해보고 죽는 것입니다. ▲강 : 극중 소영이라는 캐릭터는 강인한 인물입니다. 인종 차별하는 교장한테 항의 표시도 하고 성추행한 가해자한테 거칠게 얘기도 하고 삼시 세끼 밥도 하고 아들 챙기면서 학교 선생님 면담도 하고 와중에 김장까지 하더라구요. 부모가 같이해도 힘든 일을 혼자서 고군분투해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소영은 겉으로는 강해보일지언정, 내면이나 감정을 정면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외면한다는 측면에서 건강한 인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자기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통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극중에서 소영은 분노 이외에는 감정 표출을 하지 않더군요. ▲최 :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잘 느끼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됐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화가 날 때 보통 사람들은 다음에 오는 구체적인 생각들,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그렇기에 내가 여기서 느끼는 감정을 이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오히려 감정을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은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거든요. 다만 아들한테는 조금 다르긴 했습니다. 극중 아들인 동현이가 더 이상 한국 음식을 싸지 않아도 된다고 부탁했을 때, 아들이 처음으로 등교할 때 차에서 혼자 눈물을 훔칩니다. 고생을 해서 키운 아이가 드디어 학교에 가게 된다는 감격스러운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한국에서는 학교도 못 다닐 판이었는데, 캐나다에 데리고 와서 고생은 했지만 아들이 학교는 가는구나 하는 벅차오름이 있었을 텐데 눈물을 훔치는 정도로만 그쳤거든요. 소영이는 일반 어른들에게 하듯이 동현이한테 하지 않습니다. 동현이한테 서운함을 느끼고 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무슨 감정일까에 대해 소영은 천천히 느끼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표현할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영이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즉각적일 때도 있고, 즉각적이지 않을 때도 있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 : 심리학적으로 슬픔이나 우울, 좌절, 낙담, 불안이라는 감정은 일상에서 표면적으로 분노나 짜증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영이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느라 자기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그나마 분노로나마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먹고사니즘'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에도 먹고 사느라 힘든 집이 있지만 7~80년대에는 그야말로 먹고사느라 급급한 시대였지요. 그 시대 할머니들은배 곪지 않고 생존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소영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때 윗 세대 여성들, 할머니나 어머니 같은 모델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최 : 사실 그 분들은 우울이나 좌절에 빠질 틈이 없었던 듯 합니다. 소영이도 그렇고, 7~80년대 한국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우울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준비하면서 7~80년대에 제작되고 발표된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때 나온 여성상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톡톡 쏘는 인물이 많았고 기가 센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캐릭터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여성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강 : 그 시대를 돌이켜보면 젊은 남자들은 월남전이나 혹은 중동 건설현장으로 다 나가고, 사실상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시적인 역사에서는 묻혀있지만 미시사로 들어가면 사실상 여성들이 그 시대 식구들의 생존을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억척스러운 여성이란 표현이 그런 곳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영도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책임감이 강하면 자기를 돌보는 데 소홀할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은 보면 쉬지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유일무이한 장면이 '췌장암' 선고 받고 보드카 마시면서 사이먼이랑 춤추는 장면 밖에 없더라구요. 실제로 자연인 최승윤은 무용과 배우를 같이 병행하고 있고, 이 영화가 잘되면서 일정이 많을 것 같은데 일과 휴식 배분을 어떻게 하는지? 번아웃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돌보는 편인지? 쉴 때 어떻게 쉬는지? 궁금했습니다. ▲최 : 영화가 생각보다 잘돼서 1년동안에는 바쁘게 살았으나, 생각보다 널널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 스케쥴 1개 이상 잡으면 부담스럽더라구요. 에너지가 분산이 되기 때문인데요. 하나에도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렇습니다. 오로지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스케쥴을 널널하게 잡습니다. 집을 좋아하는 완전 집순이입니다. 그래서 MBTI가 'INTJ'인듯 합니다. ▲강 : 일에 대한 열정도 있겠지만 텀을 두면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일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낮추려고 해도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태해지는 게 아닌지에 대해 걱정하고 거부감을 넘어선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편이신지요? ▲최 : 열정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장 최적의 상황에서 최고의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밀물과 썰물이 번갈아 오지 않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강 : 연예계를 보면 정신건강에 위기를 느끼는 배우나 가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일이 많았다가 적었다가 기복이 있다보니 그런데요. ▲최 : 대학 졸업하고 해외 생활 마치고 한국에 와서는 자칭 풀타임 아티스트였지만 밖에서 보면 백수와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삶을 살기 시작했을 때, 고민하고 생각하고 다뤄야했던 게 '불안'이었습니다. 풀타임 아티스트는 불안의 감각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롱런할 수 있는지 없는지와 연결된다고 봅니다. 일이 많을때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 따라서 최적의 상황을 찾아서 기다릴 때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니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불안이 아닌 에너지를 어떻게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기도 합니다. 번데기가 번데기 안에 있을 때 나비가 될 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도 그냥 계속 번데기이지 않을까. 일의 주기에 따라. 디데이를 세면서 내일 나비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게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자기 해야 될 일 하면서 버티다가 갑자기 나비가 되는 것이지요. 이를 상상하니까 위로가 됐습니다. ▲강 : 영화에서 메인 플롯이 이방인 서사. 디아스포라를 다룬 것인데, 이민자의 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주변인, 경계인이라는 정서에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극중에서 소영의 캐릭터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여성이지만, 남성중심적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이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싱글맘,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전업맘, 워킹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민자로서의 고독 말고 주변인, 경계인, 이방인으로서의 고독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도 국적뿐 아니라 가족, 성별, 성정체성, 세대, 직업, 가족, 직장 등을 두고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해외를 많이 다녔고, 베를린 체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좀 그런 것들을 느껴봤는지요? ▲ 최 : 해외에 잠깐 살려고 간 것이라 애초에 이민자가 아닌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나라의 도시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았던 듯 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소외감이나 차별감을 느끼곤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여행을 갔는데, 내가 이런 가족에서 어떻게 나왔지라고 생각이 들 때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워지죠. 나랑 내 가족이 닮지 않았을 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짜증 날 때 등등이요. 여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국민 OO'이라는 것이 나올 때 보면, 오히려 그런 걸 주입당한다 싶을 때 오히려 외롭다는 감정이 듭니다. ▲ 강 : 베를린 체류는 어떤 계기로? ▲최 : 다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예고를 나오고, 이화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 국립 발레단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올림픽 선수처럼 번호표를 달고 오디션을 겪다보면 요즘말로 현타가 옵니다. 오디션을 끝내고 집에 와서 유튜브를 통해 유럽에 있는 무용단을 봤더니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무용단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고, 취직을 하게 된다면 더 큰 세상을 봐야겠다고 해서 아버지한테 요청을 드렸습니다. 1년만 놀게 해달라. 이왕 노는 거 큰물에서 놀고 싶다. 나에게 돈을 달라. 아버지가 계획서를 써오라고 해서 정말 계획서를 제출했죠. 잠깐의 해외 생활이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거든요. ▲강 : 어떤 경우를 통해 좋은 것인지 알게 되었을까요? 필름 페스티벌의 콘셉트 자체가 '인더시티'고 도시와 인간에 대한 얘기가 주제인 만큼 베를린에서도 유의미한 경험을 한 것 같고, 좀 다양한 도시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알고 싶네요. ▲최 : 한국은 일방적으로 "이게 좋은 거야"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하는 것은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해외에 나가보니까 "너 뭐 할래?". "뭐 먹을래?" 간단한 음식 주문도 구체적으로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게 많았습니다. 어떤 맥주를 시켜야하는지부터 사소한 혼란을 겪었지요. 발레도 다섯 살때부터 시작했기에 발레가 최고의 무용이라고 생각했고 발레에서 만들어진 예술관이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공연을 보면서 오히려 다양한 형식의 예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도시라기 보단 유럽은 여행 다니기 쉬운 만큼 매달 베를린 말고도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의 큰 페스티벌을 가서 보고 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강 :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 제목의 의미를 물어봅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에서 슬립스가 무엇인가? 시나리오를 쓸 때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동명의 앨범을 듣고 가제를 정해놨다가 최종 제목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현이가 마리화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원히 잠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하기도 했는데요.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 강원도에 떠나기 전에 동현이가 흠씬 맞고 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영이가 피를 닦아주고 어릴 때처럼 옆에 뉘어놓고 재워주면서 자장가 허밍이 나오는데, '잘자라 우리 아가' 였지요. 동현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고 어느때보다 평온해보였습니다. 잠을 잠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즘입니다. 자료를 보니 한국에서도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면증으로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슬립스'라는 게 동현이가 강원도에 가서 부재했던 고향과 부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얻게 되는 내면의 평화를 암시하는 복선으로 보였습니다. 제목이 실제로 잠, 평화, 평온 이런 것과 연관이 있는지? 최승연 배우는 실제로 잘 자는 편인지요? ▲최 : 자정 넘어서 깨어있기가 어렵습니다.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에게 열린 제목입니다. 감독이 따로 설명을 해준 적은 없지만 배우들이 각자 자기만의 해석을 가지고 촬영을 했습니다. 찍고나서 영화를 보고 생각한 것은 '동현이 아빠도 원조 '라이스보이'가 아니었을까?' 였습니다. 촬영은 아버지의 시선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처음 내레이션도 아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이 자신이 묻힌 곳에 찾아왔을 때 그가 갖게되는 안식을 '슬립스'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놓고 가는 마음에 주는 안식 이런 것들이요. ▲강 : 라이스보이가 인종 차별 멸칭으로 쓰이다가, 강원도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뀝니다. ‘쌀’에 대한 의미가 변합니다. 강원도 장면 중에서는 정다우면서도 찡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나중에 동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특히 그랬습니다. 동현이는 환대받아본 경험이 캐나다에선 없었거든요. 캐나다에선 멸시, 왕따 안당하려고 노력해야 했기에 그 존재 그 자체로 인정해주는 사람은 엄마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할아버지가 동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장면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촬영을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는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요? ▲최 : 강원도 장면은 나흘만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MT 간 것 같았거든요. 캐나다 스태프들은 코로나19여서 서울도 못 보고 촬영만 하고 떠났습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임해야하겠다는 것도 없었죠.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소영은 너무 소영이었고 동현은 동현이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모든 촬영이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MT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농어촌 체험하는 공간 전체를 대여해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한 건물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감독님이 먹는 것에 진심인데 케이터링이 원활하지 않은 곳이다보니 감독님 식구분들이 와서 직접 밥을 해주셨어요. 실제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강원도 양양 분이시기도 했구요. 감독님 외할아버지가 자랐던 마을에서 촬영했습니다. 엑스트라 분들이 마을 분들이었는데 영화를 위해 감독님 일가족이 총출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무덤도 감독님의 실제 친족분 무덤이었죠. ▲강 : 영화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크게 눈에 띄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디지털이 아닌 16mm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한국과 캐나다의 화면 비율 차이. 한국에서는 화면 비율이 좁다가 캐나다에서 넓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롱테이크씬. 오프닝시퀀스에 나온 목소리가 소영의 죽은 남편이다보니 카메라 기법이 시점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등장인물과 심리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최 : 감독의 의도라 자세하게 설명하진 못하지만 감독이 카메라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 누구의 '시선'인가에 대해서 아빠의 '시점'으로 정하고 나서 카메라 감독의 고민이 사라졌었습니다. 아빠가 있다면 누굴 쳐다볼 것인가. 그것을 떠올리고 다시 보면 주인공 시점 샷이 없어요. 다 제 3자의 시점입니다. 영화가 다른 인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게 묘미였습니다. 필름으로 찍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강 :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감도 있었을 텐데요. 특히 롱테이크 같은 장면은 궁금하잖아요. ▲최 : 과거의 무용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거의 대부분 롱테이크로 찍었기 때문에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무용을 하면서 훈련한 방식으로 영화를 찍어서 스스로 장점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용을 할 때 무대에 오르면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하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롱테이크가 이와 비슷했고 도움이 됐습니다. 촬영을 끊어서 갔으면 감정을 끌어낼 수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내 연기를 바로 확인 할 수 없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을 믿고 가면 됐거든요. 다른 촬영 할 때 확인해보면 너무 자의식이 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작은 모습들도 중요하게 느껴져서 흐름 안에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스스로가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데 필름 촬영 롱테이크는 이 부분에서 상쇄되는 게 있었습니다. ▲강 : <최승윤 배우 만들기>를 보면 흥부자이고, 끼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철학원에선 성격이 급하고,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도 들으셨잖아요.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연기와 무용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한 것인지? 얼핏 생각했을 때에는 몸을 쓴 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기본값이라도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는 어느정도 궤도를 오르기 전까지는 선택권이 없어서 괴로워 하지 않았는지요? ▲최 : 연기와 무용은 모두 몸을 매체로 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고 그래서 쌍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얼핏 했을 때는 다른 줄 알았지만 같은 측면이 많았거든요. 말을 하느냐 안하느냐 차이 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연기와 무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단계라 제 생각을 공유할 단계는 아닌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편입니다. ▲강 : 영화에서 동현의 선생이 가계도를 그려오라면서 "나는 과거를 존중한다. 우리가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간 곳도 모를테니까"라는 말을 하는데요. 마얄 엔젤로가 한 말로 유명하죠. 마야 엔젤로는 미국 화폐에 얼굴이 새겨진 인물이지요.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이자 배우이자 음악가이기도 한 여성입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야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반추하지 않고 미래를 좇기만 한다면 진정한 성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라이스보이 슬립스>도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동현도 성장을 했지만 소영도 성장을 합니다. 소영은 과거에 남편이 떠났던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최대한 도망가고 싶어합니다. 그 사건으로 누구보다 고통 받았을 사람이 소영이었거든요. 동현이 아빠이자 소영의 남편에 관련된 건 집안에서 터부시 되는 질문입니다. 소영이는 화제를 회피합니다. 표면적인 서사로만 보면 동현이 아빠가 조현병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소영이야말로 그때 받았던 고통, 슬픔, 충격을 마주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소영이 남편의 묘소에 가서 소리를 지르는 데 온전히 자신의 고통과 슬품, 충격이 배출되는 경험이라고 보였습니다. 가장 회피하고 싶었던 것을 회피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소영도 성장했습니다. 동현과 소영의 성장포인트가 어디에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최 : 마야 엔젤로가 이야기한게 '온 곳을 모르면 앞으로 갈 길도 모른다'는 것을 성장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동현은 극중에서 확실히 성장합니다. 알아야만 했던 한조각을 얻었기에 성장한 게 맞지만, 소영은 성장이라는 단어 대신에 다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동현이 자신의 아빠에 대해서 물어 볼 때 소영은 회피하고 싶은 게 맞습니다. 일관되게 어린 동현이가 물어봤을 때 잘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정말 몰랐던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요. 마지막에 시아버지가 이야기했을 때에도 소영이 할 수 있는 대답은 "아팠잖아요"뿐이었거든요. 남편을 이해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지요. 동현이 자신의 아빠를 궁금해 할 때,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람. 흉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라고 동현에게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을까요?소영이가 병을 얻어서 그런 시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소영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소영은 성장보다는 쉽지 않은 일에 ‘용기’를 낸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강 : 집에 가자라는 대사만 보면 울컥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집이라는 건 관객마다 해석이 다양하겠지만 진정한 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최 :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공간, 사람 상관 없이. 내 마음이 정말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하반기 집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역별로 가격 편차가 나타나는 다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6일 NH투자증권의 ‘2024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시장판세에 대해 약보합을 전망했습니다. 전세가율 상승, 매매·전세간 갭 축소, 총선 결과에 따른 규제완화 기대감 감소 등으로 실수요 중심의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역별 선호도에 따라 시장이 분화되고 차별화가 심화되며 가격 다극화 판도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동일수급권 내 주거 선호 입지 및 신구축 여부 등에 따라 다른 수급권이 형성되며 다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서울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수도권 대부분은 보합, 지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결과 또한 실수요 중심 시장 분위기로 이어가게 될 요인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당초 재건축 패스트트랙, 실거주 의무 폐지, 공시가 현실화 폐지, 단기 등록임대 복원, 악성 미분양 대책. 지역 부동산 시장 활성화, 임대차2법 폐지 및 축소 등 부동산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았으며, 해당 정책을 시행하려 할 경우 국회 입법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그러나 총선 결과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흐름이 지속되며 규제완화 정책 시행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세금 및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감소 등으로 실수요 중심의 판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매매가격의 경우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며 유동성, 대출, 금리, 통화 등 금융 여건이 교통망 확충, 정비사업, 공급 측면보다 더 큰 가격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세시장의 경우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세대출금리가 하락세로 월 차임보다 전세대출이자의 부담이 낮아지고, 거시경제 불안 및 매물 적체 속에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대기수요로 전환되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1분기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약세 흐름 속에서 지방과 수도권 간 격차가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임대차시장은 매매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매도자와 매수자 간 적정 가격 눈높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다주택 취득세 중과 및 민간임대주택사업 인센티브가 없어 투자 수요가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단 2022년 고금리 시장을 견디고 현재 남은 매도자는 하방 압력에 경직성이 강해 시장 급락 가능성 또한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일 수급권 내에서도 주거 선호 입지에 신축일수록 견조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강보합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이면서 입지가 좋거나 신축 단지 위주의 지역은 소폭 강세를 보이는 지역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주택 매물 적체 증가 및 지방 미분양 추이는 하락 요인으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증권업에 재진출합니다.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 매각후 정확히 10년만입니다.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제가 임종룡 회장 체제 만 1년만에 매듭이 풀렸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의 100% 주주로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에 동의함으로써 합병절차가 완료되면 존속법인인 한국포스증권㈜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고 우리종합금융㈜은 소멸되므로 지주 자회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택한 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 합병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합병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금융 산하 증권사에서 NH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10년만에 부활하는 것입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검토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높은 인지도와 사명에 '투자'가 들어감으로써 증권사 비전인 IB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은 합병증권사 출범 10년내 업계 상위 10위권(톱10) 초대형 IB로 키워낸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규모로 포스증권의 독보적인 '펀드슈퍼마켓' 앱과 우리금융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통합앱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슈퍼앱 '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종금은 고객(예탁)자산 4조3000억원, 개인고객 20만명, 총자본 1조1000억원 규모입니다. 포스증권은 3700개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플랫폼으로 고객자산 6조5000억원, 개인고객 28만명, 총자본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지주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룹역량을 결집하고 자체적인 사업경쟁력 확보와 수익원 다변화, 유상증자 등으로 IB와 디지털이 강한 국내 선도증권사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진출을 계기로 증권업을 영위하다 전략적 필요성이 있거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적정매물이 나온다면 증권사 추가 M&A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몸집 불리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확인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그룹 경쟁력 강화와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당연히 검토 대상인 것은 맞다"면서도 "롯데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우리가 관심이 있다는 정도의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어 "접근원칙은 실사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영업이나 재무·비재무적 가치를 철저히 분석해 적정가치를 산정해서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에 나온다면 그 다음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다만 "시장에서 얘기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는 전혀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심각한 자기자본훼손이 초래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장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1조9156억원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입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에 77조7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보다 931.87% 높은 수치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 총합인 6조57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 개선이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습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한 수치라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등 프리미엄 AI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AI 탑재한 갤럭시Z,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하반기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부문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입니다. D램은 1b나노 32기가비트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는 예정입니다. DX부문에서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지만 태블릿 출하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매출 증대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세화'의 핵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출시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을 중심으로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높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위해 오는 7월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