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무인 셀프 계산대를 도입했지만, 직원이 고객의 계산을 대신 해주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이하 이마트노조)가 최근 진행한 ‘셀프계산대 운영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인 셀프 계산대에서 고객의 계산을 대신 해주었다?’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4.1%가 ‘예’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는 총 440명이다.
‘무인 셀프 계산대에서 고객의 계산을 대신 해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다수(96.1%)가 ‘관리자의 지시’ 또는 ‘관리자들이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무인 셀프 계산대 도입 이후 가장 힘든 것으로는 응답자의 47.7%가 ‘편법적인 일반계산대 축소 운영으로 노동강도 심화’를 지목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고객 호객 및 대신 계산 강요’, ‘고객 대기 불만 응대’ 순이었다. ‘위 3개 답변 모두 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43%에 달했다.
한편, 이마트노조는 지난 8일부터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무인 셀프 계산대 도입 확대를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에는 이마트노조 강원본부가 이마트 춘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마트가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어설픈 무인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고, 인력재배치를 명목으로 저임금 계산원 인력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측은 무인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고 노동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