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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줄줄이 “간판 바꿔달자”…감춰진 실적 부진 ‘요주의’

Tuesday, February 27, 2024, 11:02:20 크게보기

AI 관련 사명 변경·사업목적 추가 잇따라
테마 편승·이미지 세탁 등 시도
영업적자·자본잠식…"실적·재무 잘 살펴야" 지적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상장업체들이 잇달아 AI(인공지능) 관련기업으로 둔갑하고 있다. AI 관련 사명으로 변경하거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의 형태로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 대다수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AI 열풍에 편승해 실적 부진을 묻고 테마 편승 등으로 단기적 주가 부양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제 AI 관련 사업을 통한 수익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자라도 테마만 잘 타면”..발빠른 간판 교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노스는 최근 폴라리스오피스 계열로 편입되며 사명을 폴라리스AI로 바꾸기로 했다. IT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사업목적에 인공지능 관련업을 추가하는 등 전면적 이미지 개선을 추구했다. 리노스는 2022년 809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4% 줄어들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적 악화 속에 사업목적에 인공지능을 추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승강기용 감속기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해성티피씨는 최근 인수합병(M&A) 이슈와 함께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5년 이상 만성적자에 빠져있고, 부동산 매각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 외부 수혈로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휴림 계열사인 휴림로봇과 휴림네트웍스 등도 인공지능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휴림로봇의 2022년 영업손실은 75억원으로 2018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안테나 개발, 제조, 판매를 영위하는 휴림네트웍스도 2022년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수익화 요원..“테마주 투자, 지속가능 어려워

 

본업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AI 신사업 진출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오텍의 계열사 캐리어냉장은 지난달 AI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 진출하겠다며 사명을 'CRK'로 변경했다. 샴푸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TS트릴리온도 지난해 AI 기반 탈모 진단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AI를 상호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마음AI(옛 마인즈랩)는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상호 변경을 택했다. 코넥스 상장사 로보쓰리도 2022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서 로보쓰리에이아이앤로보틱스로 사명을 바꿨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가 AI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자 국내 시장도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AI로 수익화를 이뤄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벨류체인 여부를 확인하는 옥석가리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테마주 투자는 흐름과 기세에 편승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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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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