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구주 매각이 연거푸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업체의 주요 인물들이 과거 한계기업에서 두루 활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공시 번복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꼬리표를 달았고, 추가 벌점을 받을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구주 사들인다는 법인 정체는
3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기존 지분(구주) 매각 등을 통한 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당초 잔금일은 지난 1월이었지만 연거푸 늦춰지며 다음달 21일로 잡힌 상태다.
기존 대주주 테라사이언스(현재 거래정지)는 보유 중인 다보링크 구주를 엠피에스인베스트(이하 엠피에스), 이브이씨홀딩스, 다엠기술투자조합, 에버그린1호조합 등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이 중 224만여주를 약 52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힌 엠피에스는 더이앤엠(THE E&M) 관련 법인으로 드러났다. 엠피에스는 지난 2019년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김강범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강범 대표는 더이앤엠 전무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엠피에스 임원에 더이앤엠 주요 인물인 신환률, 김대권, 권현기, 변창규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모두 엠피에스에서 사임한 상태다. 이 중 신환률 씨는 더이앤엠의 대주주로 폴라리스세원, 베셀, 엔에스브이(현재 상장폐지)에서 활약했다.
엠피에스는 서울 서초구 소재 더이앤엠 빌딩에 주소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관련 직원은 만날 수 없었고, 건물 관리인은 "명함을 전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 법인은 재작년 말 기준 더이앤엠의 대주주 나비스피델리스5호조합의 주요 출자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이앤엠의 대주주는 지난해 신환률 씨로 변경됐고, 나비스피델리스5호조합은 신 씨의 특별관계자로 분류됐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더이앤엠은 개인방송플랫폼 팝콘TV를 운영하는 업체로 6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며 재무 부실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2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1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결손금은 1000억원을 넘어선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태다.
아울러 더이앤엠은 재작년 2월 코스닥 상장사 베셀의 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반년도 안돼 재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양수인 측에서 잔금을 미지급하며 계약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유증 납입 지연 등 공시 번복, 변경의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9점을 부과받았다. 베셀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57억원, 105억원이다.
어른거리는 '에디슨'의 그림자
아울러 145만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이브이씨홀딩스라는 법인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이승훈, 김종헌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이 씨는 지난해 골든머니트리투자조합을 통해 CNH(현재 거래정지) 구주를 사들였던 인물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이브이씨홀딩스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주소를 이용 중인 업체 관계자는 "이브이씨홀딩스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인은 "해당 주소에는 공유오피스가 있었다"며 "지난해 이사를 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업체 주요 인물인 이승훈 씨는 지난 2022년 시지메드텍(옛 에디슨이노→이노시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 씨는 같은 해 11월 대표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달도 안돼 사임했다. 시지메드텍은 배임 혐의설이 제기되며 2022년 12월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해 6월 거래가 재개됐다.
아울러 이승훈, 김종헌 씨는 제이스페이스홀딩스라는 법인 주요 인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현재 상장폐지)와 함께 시지메드텍 구주를 시지바이오에 매각한 곳이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에스디생명공학(현재 거래정지)이 제이스페이스홀딩스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이기도 했다.
제이스페이스홀딩스는 서울 성동구 소재 이노시스빌딩에 주소를 올려놓은 상태다.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노시스 관계자는 "2023년에 이사를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상장 적격성 심사 가능성
다보링크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를 단 상태다. 공시 불이행과 공시 번복 등을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총 14점을 부과받은 것.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근 1년간 누계 벌점 15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테라사이언스 측은 벌점을 막기 위해 급급한 모양새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9월 300억원 규모 2회차 CB 발행을 예고했지만 납입은 지연됐다. 지난 3월 납입 대상자가 변경됐고, 테라사이언스가 200억원을 담당하겠다고 공언했다.
최종적으로 2회차 CB는 159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테라사이언스가 담당한 200억원은 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마저도 부동산으로 상계했다. 이에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피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초 발행 규모에서 100분의 50 이상 변경될 경우 벌점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보링크는 지난해 6월에도 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가 무산된 전적이 있다. 잔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계약은 해지됐고, 이에 거래소로부터 공시위반 제재금 1800만원을 부과받았다. 4.5점의 벌점이 제재금으로 대체된 것. 또한 테라사이언스가 지난해 2월부터 다보링크 구주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연거푸 지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다보링크는 지난 2021년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59억원, 5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결손금은 189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유동비율은 재작년 말 168%에서 지난해 말 130%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에서 151%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테라사이언스 측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다보링크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