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인간의 형상 속에 삶과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상을 풀어내며, 예술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중앙대 한국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이길우 작가가 오는 7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 <All kinds of things>를 개최합니다.
1967년생인 이 작가는 전통 회화의 재료와 정신을 현대적 문맥 속에서 재해석하며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화단의 중견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 소장되어 있으며, 동아미술상(2000), 방글라데시 아시아 비엔날레 대상(2010)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개인전은 다양하고도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개인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을 다층적으로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성을 접하면서 인간 존재의 양면성에 대한 아이러니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시리즈인 <All kinds of things>는 불분명한 국적의 인종과 연령대의 다양한 인간 집단으로 보이는 군중의 모습을 마치 조형물이 서있는 것처럼 표현한 비구상적 화면이 특징입니다. 각기 다른 인간의 모습은 오방색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관계성은 조각조각 이어붙여진 조각보의 패치워크의 모습에서 착안해 화면에 담았습니다.
작가는 향불 작업으로 사람의 이미지가 형성된 순지 전면과 교집합처럼 스케치한 사람들 사이에 겹치는 부분들에 오방색을 넣고 칠하지 않는 부분은 공간으로 남겨둔 채색한 장지 후면을 하나로 배접하여 형성된 복잡한 구조를 구사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복잡다단한 관계성을 시각화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의 혼재된 모습을 재현합니다.
<여행자> 시리즈는 작가의 가족여행 도중 우연히 마주하게 된 어느 젊은 여성의 불온하고도 공허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는 현대사회에 치열한 경쟁에 치여 삶의 목적과 가치를 상실한 듯 점점 무표정해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작가는 획일화된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억압하는 현대인들이 좀 더 자신의 삶에 자유로움을 희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행자>시리즈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선화랑 관계자는 "동시대의 화두와 보편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있는 이길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형상 속에 삶과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상을 풀어내며, 예술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