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 월드컵을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보험사들 역시 마찬가지. 생명보험 업계 2,3위를 다투는 회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중 한 곳은 잘못된 표현을 대문짝만하게 표기해 머쓱하게 됐다.
지난 26일 교보생명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vs 벨기에, 마지막 골의 주인공 맞추기’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벨기에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를 알아맞히는 응모자 2명에게 치킨을 전달하는 행사다.
같은 날 한화생명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점수차를 맞혀라_대한민국 VS 벨기에 몇 점차일까?’라는 행사를 통해 정답자 3명에게 외식업체 식사권을 증정하는 것이었다.
한 보험사는 정답을 ‘맞추라’고 하고, 다른 보험사는 ‘맞혀라’고 표현했다. 둘 중 하나는 틀린 표현을 썼다. 어느 쪽일까?
답은 교보생명 이벤트 명칭에서 보이는 ‘맞추기’이다. ‘맞추기’와 ‘맞히기’는 발음상 큰 차이가 없어 헷갈리기 쉬운 표현이지만, 뜻은 다르다.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혹은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정장을 맞추다’, ‘발을 맞추다’ 등의 표현으로 쓰일 수 있다.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맞다’의 표현에서 나온 사(使)동사이다. 이에 따라 ‘수수께끼 혹은 문제를 맞히다’의 표현으로 사용해야 한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방송자막이나 기사에 ‘문제를 맞추다’라는 식의 표현이 매우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표현은 틀린 표현으로 ‘맞히다’라고 바르게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